지역유통가 '총성없는 전쟁'-<中> SSM 확장 골목시장 잠식

청주 지역 곳곳에 대형마트와 SSM(기업형수퍼마켓)이 잇따라 개점하면서 골목 상권을 비롯한 중소유통업의 피해가 극심하다.

특히 중소유통업체 90% 이상이 경영 불안을 호소하는 등 구체적인 상황 인식 및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 도내에는 11곳의 대형마트와 20여 곳의 SSM이 성업 중이다.

이중 청주에만 대형마트 7곳과 SSM 20여 곳 등 전체 80% 이상이 밀집해 있어 상인들은 대기업과 생존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청주에 대형마트가 처음 들어선 것은 지난 1997년이다.

흥덕구 미평동에 들어선 이마트 청주점은 중부권 최대 면적을 자랑하며 도심 외곽이라는 지리적 단점을 극복했다.

이후 1999년 6월 가경동에 롯데마트가 개점했고, 2004년 5월 홈플러스 청주점이 들어섰다.

대형마트 및 SSM의 골목 시장 잠식은 2008년 12곳이 입점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도내 매출 1~2위를 다투며 성업 중이던 홈플러스는 동청주점과 가경점을 연이어 개점했고 홈플러스 익스플러스(SSM)는 성화동, 개신동, 복대동, 용암동 등에 문을 열었다.

CS유통도 SSM을 강서동과 복대동에 오픈했고, 롯데슈퍼·농협하나로클럽·GS리테일도 아파트단지가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SSM을 개점했다.

현재까지 법인으로 등록된 매장의 수는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테스코(주)가 11개로 가장 많았으며 롯데 쇼핑이 8곳으로 뒤를 이었다. GS리테일도 7곳, 농협 충북유통 5곳, (주)신세계 3곳 순이었다.

SSM 매출에서 부진을 겪던 ㈜신세계는 최근 킴스클럽마트와 기업결합을 승인 받아 SSM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잇따라 입점한 대형마트 및 SSM이 충북지역 중소유통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가 올해 초 충북 도내 중소유통업체 1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경영 상태'를 묻는 질문에 '현상유지'가 51.7%, '적자상태'라고 답한 인원이 43.0%이었다.

이와 반대로 '흑자상태'라고 답한 인원은 5.3%에 불과했다.

더구나 응답자 중 81.2%는 적자 상태인 이유로 '대형마트 및 SSM의 입점'이라고 응답했으며 SSM 입점 후 매출액 및 고객이 3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전통시장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3년새 무분별하게 늘어난 대형마트와 SSM 때문에 중소유통업이 매출 감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지난 6월 8일 소상공인, 전통시장협의회, 소비자단체, 지방중소기업청, 대형마트, 유통학과 교수 등 10명으로 유통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지역실정에 적정한 유통산업 발전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신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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