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충북문화계 결산

2011년에도 충북지역 문화예술계에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다. 2011년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주요 이슈들을 정리해봤다.

▶충북문화재단 진통 끝 출범= 충북문화예술계의 숙원이었던 충북문화재단이 진통 끝에 지난 20일 출범했다. 문화재단은 충북도청 서관 3층에 사무처를 마련하고 초대대표이사에 강형기 충북대 교수와 인력 4명으로 출발했다. 재단은 2014년까지 기금을 253억원으로 확대조성해 문화예술단체와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하게 된다. 초대 대표이사 선임을 놓고 예총, 민예총, 문화원간 한바탕 갈등을 겪으면서 당초 7월1일 출범보다 6개월 가량 늦어졌다.

▶10년간 방치됐던 옛 청주연초제조창에서 공예비엔날레 개최= 10년간 방치됐던 옛 청주연초제조창에서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열려 국내외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65년 역사의 담배공장이 국제적 문화공장으로 탈바꿈하면서 국내 첫 아트팩토리형 비엔날레 라는 새 역사를 썼다. 전시면적만 2만2천㎡로 국내 최대 미술전시, 세계 최대 공예전시로 기록됐고, 경제적 파급효과만 633억원으로 분석됐다.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15년간 방치되고 있는 옛 청주KBS와 옛 국정원 등 청주시내 산재된 유휴공간 활용에 대해 긍정 검토가 시작됐다.



▶청주시립예술단 대대적인 변화= 청주시립예술단이 올해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일단 상임지휘자가 전원 교체됐다. 지난해 11월 시향 지휘자로 청주출신 유광 지휘자에 이어 올해 5월 김평호 무용단 안무자, 김은실 합창단 지휘자가 취임했고, 11월 한진 국악단 지휘자가 잇따라 합류했다. 특히 시향은 총체적인 실력부족을 개혁하기 위해 강도 높은 단원 평정을 통해 전체 단원 56명 중 16명이 '옐로우 카드' 또는 '레드 카드'를 받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상임단원도 대대적으로 충원돼 내실을 기했다. 전국 공모를 통해 시향 13명, 합창단 2명, 무용단 5명을 각 선발했고 국악단도 7명의 상임단원을 뽑고 있다.

▶지역출신 문화인물 재조명 활발= 옥천 출신으로 '졸업식 노래', '짝짜꿍' 등을 작곡한 4개 동요작곡가 정순철이 청주출신 도종환 시인에 의해 처음으로 세상에 나왔다. 지난 5월 정순철 편전이 출간됐다. 청주 출신인 국내 무용계의 거장 송범 송철교(1926~2007) 선생도 지역 무용계에서 다시 태어나 춤세계, 일생, 작품, 업적 등이 새롭게 빛을 봤고, 40년이라는 짧은 생을 불꽃같이 살다간 충북이 낳은 한국 최초 조각 예술가 정관 김복진(1901~1940) 선생, 청주·청원 출신 신동문 시인(1927~1993)도 재조명됐다.

▶운보 김기창 화백 타계 10주년= 올해는 운보(雲甫) 김기창(1914~2001) 화백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되는 해다. 청원군 내수에서 쓸쓸한 말년을 보낸 그는 평생 2만여점의 작품을 남긴 한국 화단의 거장이자 '바보 산수'로 한국화의 새 지평을 연 대표화가다. 부인 '우향' 박래현과의 드라마 같은 사랑과 사별, 청각장애, 개성적 예술세계 등 그의 인생은 드라마다. 운보 타계 10주년을 맞아 지난 9~10월 '운보와 우향의 40년만의 나들이전', 4월에는 운보의 제자들이 추모전을 열어 운보를 추억했다.

▶대형 사설갤러리 '우민아트센터' 개관= 건조한 문화예술 환경속에서 충북지역 사설갤러리로서는 큰 규모로 '우민아트센터'(관장 이용미)가 지난 9월2일 개관했다. 우민아트센터(청주시 상당구 사북로 대우타워 지하)는 개관전 1, 2부를 통해 지역에서 보기드문 훌륭한 기획전이었다는 호평을 받았고 403㎡(130평)의 넓은 전시공간과 시민교육프로그램 운영, 무료 대관전, 전국 유명 인사들의 잇단 방문으로 지역문화공간으로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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