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대소산단, 적격업체 확인없이 수의계약 … 경쟁업체 반발

음성군 대소산업단지(관리소장 박정열)가 폐수종말처리장 운영권을 편법으로 위탁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대소산단은 새로 위탁을 맡은 업체가 자격증을 갖춘 적격업체인지 확인도 하지 않고 수의계약으로 폐수종말처리장 운영권을 넘겨 물의를 빚고 있다.

27일 대한환경기술㈜에 따르면 산단이 지난달 28일 2012년에는 폐수종말처리장 위탁업체를 경쟁입찰로 선정하겠다고 통보했다.대소산단은 지난 10년 동안 대한환경기술(이하 대한환경·대표 이영수)에 폐수종말처리장 운영을 맡겨왔다.

대한환경은 입찰 참여와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서는 수 개월의 준비 기간이 필요해 적어도 9월 이전에 입찰 사실을 통보했어야 하며, 입찰자격 스팩도 같은 조건이어야 한다고 산단 측에 요구했다. 이에 산단은 경비 절감을 위해 입찰을 결정했으며, 현재 직원을 승계하는 조건으로 입찰을 실시하겠다며 대한환경의 이의 제기를 일축했다. 이영수 대표가 "경비 절감을 위해 입찰을 실시하겠다면 대표가 월급을 받지 않겠다"며 수의계약을 다시 제안했으나 기존 입찰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산단은 당초 입찰 입장을 바꿔 대한환경 직원인 모 씨가 설립한 법인(주성환경)과 수의계약해 편법 의혹과 함께 대한환경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대소산단 박정열 소장은 "이 대표가 그동안 고생한 직원들에게 회사를 승계해 주겠다고 승락해 경쟁입찰을 실시하려 했으나 사정이 바뀌어 수의계약했다"며 "입주기업체협의회도 (대한환경과) 계약이 만료됐고 다른 사람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문해 입찰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주성환경의 적격업체 의혹에 대해서는 "자격증 소지 여부는 아직 확인하지 않았으며, 현재 계약중으로 오는 31일까지 서류를 제출받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주성환경도 "내년 1월 2일 가동을 위해 수질자격증 소지자 1명을 채용해 지난 26일 4대보험을 신고했으며, 추가로 2명을 더 충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대한환경은 원주지방환경청으로부터 환경관리대행 허가를 받지 않아 폐수종말처리장 운영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영수 대표는 "대소산단 폐수종말처리장은 입주기업체협의회 직영이기 때문에 환경관리대행 허가는 필요없다"고 반박했다. 한기현 /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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