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강중·대전담당

말도 탈도 많았던 신묘년(辛卯年)이 저물고 있습니다.

K형, 꼭 2년전 이맘 때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안일함을 박차고 단체장 선거에 나설 지에 대한 고민을 할 때 '진정한 리더'를 주문한 적이 있었지요.

소망한대로 단체장에 올라 차분한 행정을 펼치면서 그런대로 구성원이나 지역민과의 갈등을 없는 듯 보여 괜한 걱정을 했다싶습니다. 이제 임기 3년차를 맞는 임진(壬辰)년이 희망찬 새해이길 간구하지만 유럽발 경제위기에다 총선, 대선의 소용돌이에 대통령 임기말의 혼란이 더해지면 '다사다난'을 피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돌이켜보니 지난 1991년 지방의회가 구성됐고 1995년 주민의 직접선거에 의해 지방자치 단체장을 선출하면서 주민자치가 실시된 지 이제 17년을 맞게 됐습니다.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제도의 정비가 이뤄지면서 지방자치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는 여겨집니다. K형, 요즘 혹한에도 불구하고 내년의 총선에 대한 관심과 각 당의 열기가 서서히 달구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특정 정당의 공천을 받아 당선됐기에 음이든 양이든 그 빚(?)을 갚아야 할 부담스런 시기가 오고있다는 것이지요.

전임의 일천한 경험으로 무모하게 벌려 논 일들을 의연하게 추스리는 모습은 보기에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내년에는 두 번의 선거에 휘둘리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열악한 자치행정이 자칫 소홀해지지 않을까 염려도 됩니다. 자치단체장으로 당선된 시.구청장의 소홀함이 없도록 견제하고 감시하는 일이 언론과 시민의 몫이고 이 또한 '참여행정'의 하나가 되겠지요. 그래서 쓴소리라도 한마디 하면 '까칠한 사람'으로 몰아부치고 '시비'로 받아들일 때면 난감하기도 했지요.

K형, 민선 단체장의 개인 역량도 중요하나 긴요한 것은 지방행정의 주체와 객체를 따로 두지 않는 관심과 실천이란 덕목을 가졌으면 합니다.

아울러 인사에 임함에 있어 단체장의 고유권한이라는 아집보다는 구성원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면 만사에 흠결이 적을꺼란 생각입니다.

용(龍)은 희망을 상징하는 상서로운 동물이라고 합니다. '흑룡의 해'인 만큼 팍팍한 세상살이를 나는 이들에게 '금상첨화' 같은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 k2@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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