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한 신부가 전하는 2012 새해 희망메시지

2012년 새 해가 떴다. 올해는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서로를 더 격려하고 응원하고 껴안는 것이 필요하다. '힐링'(healing)이 필요한 시점에서 천주교 이수한 신부로부터 새해 희망메시지를 들어봤다. / 편집자


"아픔, 경제난 등을 다 극복할 수 있는 것은 협력밖에 없습니다. 경제가 어렵다고, 살기 힘들다고 남을 험담하고 나쁜 말을 늘어놓지 말고 서로 '축복'해줘야 해요. 한 해를 여는 새해니까 더더욱! 올 한해 모두 다 잘 될 거라고 축복해줍시다."

'베네디체레'(Benedicere)! 새해 첫 날, 천주교 성모성심성당 이수한(50) 시실로 신부는 '축복'이라는 뜻의 라틴어 '베네디체레'를 강조했다.

'좋은'이라는 뜻의 '베네'와 '말하다'라는 뜻의 '디체레'가 합해진 '베네디체레'는 좋은 말이 곧 축복이라는 뜻이다. 누군가를 축복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칭찬'이기 때문. 그는 연말연시 때만이 아닌 올 한해 내내 서로를 '축복'해주자고 제안했다.

"산다는 게 오늘보다는 내일이 낫겠지 라고 생각하며 사는건데, 제일 두려운 것은 희망이 꺾이는 것입니다. 사회가 점점 경쟁이 심화되면서 서로 돕고 나누는 것에 소홀한데 우리가 함께 갈 수 있는 길은 경쟁이 아닌 협력입니다."

신부가 된 지 올해로 20년, 사회의 여러 모습을 봐왔던 그는 청주·청원 통합도 협력해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하고, 수도권과 지역, 도시와 시골간의 균형발전문제를 비롯해, 남과 북의 관계도 협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미FTA, 글로벌, 자본주의 사회 등도 모두 '경쟁'을 빼고 '협력'을 더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우리는 '상극'이라고 하면 제거하려고만 하는데 그렇게 하면 '상생'도 불가능해요. 상생과 상극은 둘의 관계가 아니라 '모두'의 관계이고, 어느 하나만 빠져도 상생, 상극이 불가능합니다."

'변화'! 2012년 두번째 키워드로는 '변화'를 제안했다. 정치권, 사회, 인간관계 등이 어둠에서 빛으로 변화하고, 경쟁에서 상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거울 속의 나를 보고 변하라고 한다고 해서 변하는 게 아닙니다. 내가 먼저 변하고 상대도 변해야 '우리'와 '사회'가 달라지는 거에요."

괴산군 청안면이 고향인 그는 성직자이면서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다. '복지'와 함께한지 12년, 복지관련 단체의 초대 대표만 일곱번을 맡아 사회 구석구석에 따스한 기운을 불어넣었다.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2000년), 청원군노인복지관(2005년) 초대 관장을 비롯해, 노인보호전문기관, 청주재가복지센터, 청원시니어클럽, 청원재가복지센터 등에 첫 불을 지폈고, 현재 청원노인행복네트워크 센터장, 꽃동네대 교수, 행동하는복지연합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사회복지라는 것은 소외계층을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치유하고 공동체를 치유하는 것입니다. 남을 돕는 것이야말로 진정 내가 행복한 것이죠."

이제 시작하는 2012년, 축복과 협력, 변화로 따스한 꽃을 활짝 피우기를 기대한다.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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