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사용 증가따라 잇단 사고 발생

경기침체와 고유가 영향으로 연탄 사용이 늘면서 연탄가스 중독 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연탄 사용 가구는 2010년 12월 기준 9천471가구로 2009년 9천202가구에 비해 269(2.8%p)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 겨울에도 사용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연탄 한 장의 가격은 500원으로 48㎡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하루 평균 3장의 연탄이 필요하다. 이를 한 달(30일)로 계산했을 경우 월 4만5천 원 정도가 소요돼 등유 난방시 비용 27만2천원(월 200리터 사용시)의 16%에 불과하다.

진천에서 화훼농장을 운영하는 박모(36)씨는 "200㎡(60평) 규모의 농장에서 월 평균 880여 장의 연탄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기름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농장을 운영하는 업자 대부분 쓰고 있다"고 털어놨다.

모 연탄배달 업체 관계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연탄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며 "예년에 비해 10∼20% 가량 수요가 배달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연탄 사용이 늘면서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특히 평소 사용하지 않던 연탄난로를 사용하면서 연통이나 아궁이의 균열 여부 등을 확인하지 않거나, 환기를 확인하지 않고 사용할 경우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지난 1일 오후 6시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서 의류점을 운영하는 이모(61)씨가 부엌에 있는 연탄 화덕 근처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또 청주시 상당구 운천동의 김모(73·여)씨는 "최근에 사용하지 않던 연탄아궁이에 불을 땐 적이 있었는데, 다음날 머리가 지끈거리고 어지러웠던 적이 있었다."며 "아들이 와서는 연탄 때문이라며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청주시 상당보건소 관계자는 "연탄가스는 무색무취의 가스로 흡입될 경우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과 섞여 체내 산소 공급에 장애를 준다"며 "보통 중독 정도에 따라 호흡곤란이나 두통이 오고, 정신착란 증상이 나타나거나 간혹 피부색이 선홍색을 띨 수도 있다"고 밝혔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연탄가스를 사용하기 전에 연탄아궁이나 연통, 방바닥 등에 균열이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이상이 없어도 두 시간 사용에 5∼10분 간 환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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