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100여대 담당 … 즉각적 사고·범죄 신속대처 어려워

각종 교통사고와 강력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청주시내 방범용 CCTV가 확대 설치되고 있지만 이를 관리·감독하는 인력이 부족해 신속한 상황대처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청주시에 따르면 현재 시내에서 설치 중이거나 운영되는 CCTV는 모두 424대로 이중 411대가 방범용 CCTV이며 나머지는 차량번호 판독용으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방범용 CCTV를 관리·감독하고 있는 직원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긴급히 발생하는 범죄에 대한 신속한 대처가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청주시에 설치된 방범용 CCTV를 관리하는 직원은 2명뿐이다.

또 전반적인 관리·운영 및 모니터링 업무를 상당과 흥덕경찰서에서 맡고 있지만 이 곳 역시 직원이 1∼2명에 불과한데다 상황업무까지 겸해 1명이 100여대를 관리하고 효율적 운영이 힘들다.



게다가 공간과 장비 부족 탓에 1대 모니터가 20여대의 CCTV를 교대로 비추거나 한 화면에 출력하고 있어 즉각적 사고와 범죄에 신속한 대처가 힘들고 빈번하게 발생하는 과부하나 고장 상황을 인식하고 대처하는데도 느릴 수밖에 없어 치안공백도 우려된다.

이런 문제는 오는 2월 말 개소를 앞두고 있는 '청주시 CCTV통합관제실'도 마찬가지다.

청주시는 CCTV의 용도가 다양하고, 설치와 운영이 시와 경찰서로 이원화돼 효율적인 업무진행이 어렵다는 판단에서 시예산 20억원을 투입, 165㎡ 규모에 용역업체에서 8명 인력과 경찰서 직원 2명을 파견 받아 3교대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관리되는 CCTV도 50여대 늘어나 470대를 운영할 계획이지만, 10명 3교대로 업무를 담당할 경우 한사람이 150여대의 CCTV를 관리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또한 통합관제실로 들어오는 모니터도 20대에 불과해 한대가 평균 23대의 CCTV 화면을 출력하게 돼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 오히려 통합관제실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 마저 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청주시 관계자는 "업무 효율성을 위해 부족한 예산으로 집행했지만 CCTV 가격이 한 대당 150만~200만원 사이로 고가인 데다 과중한 업무로 인력 수급에도 한계가 있다"면서 "현재는 우범지역이나 불법 주·정차 지역 등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거나 자동 동작 프로그램을 도입해 인력 대비 효율성 제고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 박광수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