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김영란의 신문과 친구해요

아이들에겐 놀 수 있다는 해방감과 즐거움을 주고 부모들에게는 우리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줄 수 있어서 반가운 겨울방학도 어느덧 중반을 지나가고 있다.

설 명절이 지나고 나면 그 동안 손대지 못했던 방학 숙제를 하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특별히 나아진 것이 없는 방학기간을 못내 아쉬워하는 부모님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매 순간 아이와 엄마가 선택한 일에 대해 최선을 다 한 것만으로도 행복해 할 수 있다면 지난 시간이 결코 후회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방학이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동안 가까이서 보지 못했던 우리 아이들의 생활습관을 지켜보며 새로운 모습이나 습관을 발견하시고 상담을 요청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아진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책을 좋아해서 항상 들고 다니면서 읽는데 너무 빨리 읽어서 걱정이 된다는 것이다. 속독을 공부한 것도 아닌데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너무 빠르고 내용을 이해하고 읽는지, 확인하고 싶어도 일일이 책 내용을 물으면 싫어하고 짜증을 낸다는 이야기다.

책을 빨리 읽는 원인은 어휘력이 부족한 경우, 시력이 나쁜 경우, 사고력이 부족한 경우, 심리적 안정이 (독서환경)좋지 않는 경우이다. 물론 긍정적인 면으로는 다양한 책을 많이 읽어서 저절로 속독이 되는 경우다.

부모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은 어린아이들의 공통된 심리라 책을 많이 읽으면, 엄마가 읽으라는 책을 읽으면 엄마가 칭찬해 주니까 대충 훑어보는 것이 습관이 되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용을 잘 알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엄마에게 책에 관한 문제 즉 독서 골든벨을 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 엄마도 아이가 읽고 있는 책 중에서 한 권을 읽고 "엄마는 이 책 내용이 너무너무 재미있었다"고 하면서 아이에게 엄마도 이 책을 읽었음을 알리고 엄마를 위해 골든벨 문제를 내 달라고 부탁한다. 이럴 때 아이는 어느 때 보다도 더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책 내용을 다시 읽게 되고 자신이 놓치고 읽은 부분을 다시 한 번 찾아서 읽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후 책을 읽을 때도 좀 더 꼼꼼히 내용을 파악하며 읽으려고 생각할 것이다.

두 번째로 많이 묻는 질문이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독서 지도사들은 책에 대한 정보를 여러 곳에서 얻지만 신간은 신문의 책 소개 코너를 자주 이용한다.

이 지면은 각 신문사마다 주말을 이용하여 새로운 책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출판사의 의도, 작가의 의도를 분석하고 책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준다.

책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으면 서점에 가서도 책을 선택하는 일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 된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책들을 훑어보았지만 어떤 책을 사야할지 몰라 늘 내가 읽던 분야와 비슷한 책을 사들고 나오는 경우를 가끔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이럴 때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코너가 신문에 실린 책 소개 코너이다. 이 코너는 책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뿐만 아니라 꼼꼼히 읽다보면 독후감쓰기 어려워하는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아! 이렇게 시작해도 되요, 끝에 이 글처럼 끝내면 돼요."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으며 글쓰기가 힘든 아이들은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이 지면을 통해 부모님들께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신문에 실린 책과 관련된 기사를 스크랩하자는 것이다. 가방에 들어갈 많은 작은 공책을 준비하고 책과 관련된 기사를 붙여두자. 서점에 갈 때나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할 때도 이 노트를 활용해 보자.

또한 이 지면을 통해 얻은 정보를 이용하여 꼭 읽고 싶은 책은 도서관에 신청하자.

도서관을 자주 가면서도 읽을 책이 없다고 불만을 표현하시는 분들이 있다. 신간 중에서 읽고 싶은 책은 신청하여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

신문은 커피와 같은 존재다. 항상 우리 곁에 있으면서 내가 필요할 때 나의 피로를 풀어주는 친구 같은 존재로 만들어보자. 올 한해는 문화면이나 책 코너를 나의 소중한 친구로 만들어 보자. / 독서논술지도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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