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곽의영 前 충청대교수

최근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급변하고 복잡해짐에 따라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 시대에서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매우 어려워 불확실성이 가업을 위협하는 위기 요인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고로 불확실성에 대한 위기관리야말로 기업의 중요한 전략적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위기관리는 당초 정치 및 안보 분야세서 사용되어 오다가 이후 기업경영에 필요한 개념으로 확장 되었다.

오늘 날 정치적 상황과 세계적 경기위축 그리고 치열한 글로벌 경쟁 등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는 변수가 되고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와 같이 대외 의존적이면서 소규모 개방경제체제에서는 구조적으로 외부충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위기관리가 경영의 키워드가 되어야만 한다. 지난 번 삼성경제연구소는 기업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얼마나 잘 대처 했는지;를 나타내는 '위기대처성과지수를 측정한 바 있다. 그 결과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15위를 기록했다. 반면에 앞으로 위기가 닥칠 경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은 그보다 낮은 22위로 평가되었다.

그러고 보면 앞으로 새로운 위기가 닥칠 경우 한국의 기업들은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가 있는 것이다.

본래 불확실성이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 명확하지 않거나 측정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만약 우리가 불확실성에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하면 향후 부담하게 될 리스크(위험)가 커지게 될 것이다. 노벨 경제학 수상자(2001년)이자 미국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스펜스 교수는 '글로벌 시대에서는 한 국가의 위기가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번질 수 있다'라고 역설한 바 있다. 예측컨대 2012년 우리의 기업환경은 대내외적으로 과거 어느 때보다도 높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 첫째, 대외적으로는 유럽 발(發) 재정위기로 세계경제가 다시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 날 프랑스를 비롯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주요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글로벌 금융 불안이 고조 되고 있다. 그러기에 유럽재정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져, 유럽자금을 비롯해 외국계 자금이 일시에 빠져 나갈 위험성이 있다. 한편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제위기가 신흥국으로 전이되면서 중국의경제성장이 둔화되고, 부동산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그리하여 세계경제는 물론 우리 경제도 크게 흔들릴 수가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이란의 핵개발을 둘러싼 중동의 정세불안으로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김정일 사후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성은 이 또한 새해 경제의 불확실성과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가 있다. 그리고 올해 미국, 중국, 프랑스 그리고 러시아 등의 대선 역시 글로벌 경제에 큰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둘째, 국내적으로는 올 4월의 총선과 12월의 대선 그리고 가계 부채가 향후 우리나라의 주요 경제적 과제로 꼽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가계대출은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보고 있다. 이는 우리 가계부채 규모가 무려 900조원에 이르고, 가구당 부채 역시 5천만원에 돌파 하였다는 점에서 하나의 중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러한 가계부채의 문제는 결국 내수경기 위축으로 이어지고, 여기에다 물가가 상승하게 되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으로 한국경제가 아주 어려워지게 된다.

이상과 같이 우리 기업의 대내외적 경제 환경은 불확실성과 위험요인이 내재되어 있어, 기업들이 위기에 처할 수 있음을 철저히 인식하고 이에 잘 대응 해야만 되겠다. 그런데 이러한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려면 전통적 사고가 아닌 '전략적 사고'가 요구된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러한 전략적 사고를 바탕으로 불확실한 요인들을 면밀히 분석하여 위기에 대응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략적 사고란 한마디로 '얻고자 하는 바(목적)를 분명히 하고 대응해야 할 상황을 인식함으로써, 실행 가능한 대안을 탐색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러한 전략적 사고가 있어야 이를 바탕으로 위기대응 시나리오를 만들 수가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 기업에 미칠 영향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다.

모름지기 우리 기업들은 위기의식의 상시화(常時化)로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사전적 위험관리와 사후적 위기관리를 포괄하는 '전략적 위기관리시스템' 구축을 적극적으로 도모하기를 제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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