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공천구도- ②청주 흥덕

청주 흥덕갑 선거구는 민주통합당 오제세 의원에 맞서 같은 당 손현준, 새누리당의 고용길, 손인석, 윤경식, 자유선진당의 최현호, 통합진보당의 신장호 등 6명의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공천 관전포인트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경선실시 여부. 대체로 국민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국민경선이 실시될 경우 3명이 경쟁하는 새누리당에 먼저 관심이 간다.

40대 초반에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윤경식 예비후보는 지역민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은 정치 유망주였으나 이후 17, 18대 연거푸 현역 의원인 오제세 의원에게 패배한 아픔을 이번 19대에서 되갚겠다는 각오다. 변호사와 충북도당위원장을 맡은 경력을 토대로 견고한 조직도 갖춘 반면, 이번 19대 공천경쟁을 포함해 16년간 내리 4차례의 출마기회를 독식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고용길 예비후보는 전 청주시의회의장을 역임했음에도 불구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당내 '다'번 공천을 받아 낙선한 뒤 이번 총선에 이름을 올렸다. 기초의원과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 폐지를 대표 공약으로 내걸고 뒤늦게 공천경쟁에 뛰어든 고 예비후보를 두고 항간에선 당시 도당위원장이었던 윤 예비후보의 후순위 정당공천에 대한 항심(抗心)이 출마요인이라는 말도 회자된다. 고 예비후보는 비교적 투명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장점이다.

중앙당 청년위원장인 손인석 예비후보는 당초 비례대표 출마가 유력시 거론되다가 갑자기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당이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한 처지에서 기득권만을 우선해선 안된다는 게 출마의 변이다. 젊은 층의 정치변화에 대한 욕구와 혁신을 담아내겠다는 각오다.

새누리당의 세 후보는 모두 박근혜 대표와의 특별관계를 강조하며, 공천을 낙관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국민참여경선이 이뤄질 지 아직 미지수다. 지난 도당 현판식에서 여론조사 방식에 의한 공천을 언급한 것을 두고 손현준 예비후보가 연일 도당 위원장인 오제세 의원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후보간 지지도가 큰 차이를 보이는 현실(?)에 굳이 국민경선을 하는 것이 서로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손 예비후보는 10년전부터 열린우리당 당원협의회장, 혁신과 통합, 시민통합당 등 정치개혁에 앞장서온 반면 전통적 지지기반이 취약하다.

이범우 예비후보가 교통사고로 사퇴한 상태에서 국민경선의 실시 여부는 중앙당 공심위에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이곳에서만 20년 세월에 5번째 도전하는 자유선진당 최현호 예비후보는 공천이 무난할 전망으로, 일찌감치 지지층을 넓혀가고 있다.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인 신장호 예비후보도 이미 공천을 확정짓고 진보세력을 중심으로 세확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 박익규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