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일부 중학교 이색풍경 … 폐휴지 모아 여행·음악회 공연무대도

충북도내 학교별로 졸업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내 몇몇 중학교에서 특별한 졸업식 풍경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단양에 있는 소규모 시골학교인 단산중학교(교장 이달원)는 지난 11일 3학년 전교생 6명과 담임교사가 함께 떠나는 문화와 예술이 동반하는 졸업여행을 실시했다.

졸업생들과 담임교사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전통서화와 역사유물전시회를 둘러보고 우리 옛그림에 대한 이해·감상과 선조들에 대한 역사적 지식을 쌓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이들은 그동안 학교에서 분리수거와 폐휴지를 모아 마련한 돈(25만원 상당)으로 여행을 다녀왔으며 평소 접하기 어려운 문화향유와 함께 졸업하는 친구들과 추억을 만드는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



여행을 다녀온 이지수 학생은 "엄마처럼 느껴지는 담임선생님과 친구들과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여행을 가니 너무 즐거웠다"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지난 10일 보은 속리산중학교(교장 김영미)는 기존의 졸업식과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졸업식 모습을 선보였다.

이 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솔빛 오케스트라의 합주에 이어 플룻연주, 피아노 독주, 성악무대 등 외부 전문음악인들의 초청공연으로 졸업식이 진행됐다.

또한 선생님들께 졸업생들이 감사의 꽃을 달아 드리고 후배들은 졸업생에게 화분을 선물했으며 율동과 노래로 졸업의 아쉬움을 표현한 졸업생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밖에도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수탁받아 교육했던 충북도청명학생교육원(원장 이근청) 교사와 직원들은 지난해 함께 생활했던 중학교 3학년 학생 12명의 졸업식을 깜짝 방문했다.

이들은 지난 9~10일 이틀간 맡았던 학생들의 10개 학교를 방문해 위기와 어려움을 헤치고 원적교에 돌아가 졸업하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배움의 의지를 당부했다.

한편 올해 졸업식에서는 10일 용암중학교(교장 김한식)를 비롯한 많은 학교에서 '사랑의 교복 물려주기' 행사가 열려 경제살리기와 후배사랑을 실천하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되기도 했다. / 최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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