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앞두고 학교마다 비상

교사들의 학생 생활지도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일선학교 생활지도 담당교사와 담임교사직이 기피분야로 전락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따르면 초·중·고교들은 내달 새학기 시작을 앞두고 학교별로 인사위원회를 구성, 교사들의 담당분야와 학급을 배정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최근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대책에 복수담임제를 도입하는 등 담임교사와 학교 생활지도의 책임이 강조되면서 가뜩이나 선호도가 떨어지는 담임교사와 생활지도 교사들의 구인난을 맞고 있다.

이에따라 복수담임제 시행대상 학교에서 1명의 담임조차 채우지 못하거나 교사들간의 신경전으로 골머리를 앓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생활지도와 학업성취도 평가라는 이중고를 겪는 6학년 담임이 기피대상이 돼 젊은 교사나 새로 전입온 교사들이 주로 맡고 있다.

또한 고등학교에서는 학교폭력 등 생활지도의 부담이 1, 2학년에 비해 다소 덜한 3학년 담임의 인기가 높아지는 등 담임과 관련된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함께 신청자가 갈수록 줄어 이전에 맡았던 교사들에게 반강제적으로 맡기는 경우가 많았던 생활지도 담당의 기피 정도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선학교 교사들은 "초등학교 6학년이나 중·고교 담임교사를 맡을 경우 생활지도에 적지않은 어려움이 있다"며 "교사들에게 별다른 권한을 주지도 않으면서 책임만 강조하다보니 더욱 기피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최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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