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한정호]

제가 다닌 의과대학의 고등학교(청석고) 동문회에서는 6년전부터 조금씩 돈을 모아 고등학교에 기부를 해왔죠.

고교 동문회의 특성 상 이런 고민은 자연스럽다고 생각을 합니다. 예상을 안했는데, 내과 동문회에서도 비슷한 고민과 관심이 생기는군요. 나이가 들어가니 조금씩 후배들에게 대한 기부에 관심이 생기나봅니다.

내가 다닌 충북의대는 전국에서 등록금이 가장 싼 의과대학입니다. 제가 다닐 때 60~80만원의 의예과 등록금, 의과대학도 90~110만원 정도였죠. C급 장학금을 학년의 40~50%까지 지급하였고, 각종 외부장학금도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외부장학금은 더 늘어나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군요.

어쨋든, 내과의국의 동문선배들이 올해부터 1년에 한명을 지정하여 등록금을 전액지급하기로 하였고, 저에게 내과동문장학금의 수혜자를 알아보라고 하셔서 알아보는 중입니다. 근데, 이게 만만치 않네요.

첫째, 장학금을 받는 학생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아야하고, 둘째, 선정의 공정성이 있어야하고, 셋째, 장학금 지급을 직접할 수 없기 때문에 대학의 장학재단을 거치되, 내과 동문(기부자)의 의중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죠.

세번째 문제는 행정적인 문제이므로 별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첫째와 둘째가 만만치 않군요. 과대표에게 문의할 수도 없고, 행정실에 문의할 수도 없죠.

그래서 일단 생각해 본 방법은 '게시판에 이러이러한 장학금을 만들려고 하는데, 본인의 형편이 다른 친구들에 비하여 어렵다고 생각되면 저에게 이메일을 보내주십시요. 내부 논의를 거쳐 선정되는 학생 1인에 대하여 1년치의 등록금을 전액지원하겠습니다'라고 붙이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제시할 '공정한' 선정기준은 첫째는 가정형편, 부모님 세금납부증명을 확인하고, 거주지를 확인하면 대략 될 것 같습니다. 둘째는 고향, 저는 지역이기주의자(?)입니다. 그러므로 기왕이면 충북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에게 우선권을 주고 싶습니다.

셋째는 성적, 짤리지만 않을 정도면 될 것 같군요.

장학금은 당연히 등록금의 면제이므로, 받은 학생이 술값으로 날릴 일은 없겠죠. 내과에서 시작한 장학금이 다른 과의 동문회에서도 따라 할 수 있게되면 좋겠군요. http://blog.hani.co.kr/medicine/44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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