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 정문섭 〈논설위원〉

'세계 1위' 인천공항 임직원 연봉도 '고공비행', 사장 연봉 2억8천500만원으로 20% 상승, 직원 평균 연봉은 첫 8천만 원 돌파 유력.',

'6년 연속 서비스 세계 1위', 매출 1조 5천억 원, 영업이익 6천억 원에 육박. 싱가포르의 창이공항을 제치고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1위로 등극.

세계 공항업계가 가장 주목할 만한 인물로 지목한 CEO.

한국공항역사 95년 만에 국제공항협회 세계총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이사에 선정된 CEO.

전 세계 공항 관계자들이 가장 만나보고 싶어 하는 CEO.

최근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과 이를 달성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CEO 이채욱 사장에게 쏟아지고 있는 찬사들이다.

4년전 정부가 인천국제공항의 민영화 방침을 결정하고 이채욱 사장을 처음 내정했을 때 정계의 반응은 부정 일색이었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우량 공기업을 해외에 매각하려는 수순이며, 대통령과 신임 사장의 친인척이 관련돼 있는 맥쿼리사에 매각하려 한다는 시나리오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을 떨칠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대통령의 친인척이 참여하려는 수순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했고, 인천공항공사 노조는 "이 내정자의 사장 선임이 '제2의 론스타' 사태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8년 9월 인천국제공항 CEO로 취임한 이채욱 사장은 이런 의혹을 완전히 불식시키고, 인천국제공항을 경영평가와 자율경영평가, 청렴도 평가에서도 최고의 공기업으로 등극시키고 한국능률협회가 선정하는 '존경받는 기업 톱10'에 선정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취임 직후 인사 제도부터 외부의 인사 청탁이나 압력을 배제하기 위해 '부서 공모제'(job posting)를 전면 도입했다.

사장은 본부장만 임명하고 본부장은 처장을, 처장은 팀장을, 팀장은 팀원을 선택하는 드래프트 제도다. 자신도 본부장만 임명할 수 있으니 인사 청탁 입김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두바이공항 면세점을 누르고 '넘버1 공항면세점' 자리에 올랐다. 루이비통이 둥지를 튼 유일한 공항면세점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승 겸 쇼핑'을 하는 중국·일본인 수요도 크게 늘어났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은 외국인들도 인천국제공항에 내리면 그 순간부터 생각이 달라진다고 한다.

좀 더 빠르고, 안전하고, 편리하며, 청결하고 친절한 공항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결과다.

지방대 출신으로 1971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후 1989년 삼성·GE 의료기기 합작회사 CEO, GE메디컬 사장, GE코리아 회장 등을 거쳐 인천국제공항 사장에 이르기까지 23년째 CEO로 활동 중인 이채욱 사장은 가는 곳마다 문제를 안고 있는 기업을 우량 기업 또는 일류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1. 인생으로부터 도망가지 마라 2. 행운아 마인드를 가져라 3. 특별함이 있어야 최고가 된다. 4. 열정으로 도전하되 겸손해라.

그의 장수 성공비결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기회란 역동과 변화의 시기에 찾아오니 현재의 틀에 안주하지 않고 열정과 정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여 소통하고 새바람을 일으킨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능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공기업 CEO들이 그에게서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교훈이 있다.

'적자를 내는 공기업 CEO는 죄인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준엄한 꾸짖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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