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많이 팔리는 책이 좋은 책일까?」
 이 의아한 물음에 시원한 해답이 될 베스트셀러 벗겨보기가 출간돼 관심을 끈다. 직지전문가이며 서지학회 회원이기도 한 이세열씨(42굛주성대학 중앙도서관 학술지원팀장)가 펼치는 「多가 善?-베스트셀러 벗겨보기」(도서출판 직지)는 흔히 얘기하는 양서와 베스트셀러와의 실체를 밝히고 있다.
 경북 봉화출생. 1급 정사서, 향토사학자로 저서 「직지디제라티」등 다수의 역서굛편역서는 물론 직지오페라 제작 자문위원으로도 활약했다. 도서전문가가 써낸 이 책은 새로운 정보 자료와 정보 이용자의 편익을 위한 첫 시도로 볼 수 있다. 또한 베스트셀러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 개념과 정의, 역사굛비평등 여러 필자의 글을 모아 엮은 것이 눈에 띈다.
 모두 3부로 구성, 1부에서는 베스트셀러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글을, 2부는 연도별 베스트셀러, 3부는 베스트셀러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간략한 책 소개를 싣고 있다. 베스트셀러가 주는 허무함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펼치며 양서로서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 요즘 다작(多作?)을 하고 있는 많은 저자들에게 소리없는 경고성 문구를 전한다. 또한 두고두고 읽혀지는 고전이나 양서는 결코 시류에 영합하지 않음과 한 때의 인기 순위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베스트셀러 역사」코너에는 취약한 책문화가 낳은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를 비롯 스캔들을 일으킨 책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내용들이 실려있다. 「베스트셀러와 사회」는 국민 작가로 뽑힌 이문열, 시드니셀던이 소개되고 그밖에 밀리언셀러는 악화인가 양화인가, 조작되는 베스트셀러, 책은 과소비 되어도 좋은가 등등으로 꾸며졌다.
 또한 관심이 될 만한 주제로 베스트셀러의 작품과 비판에 대해, 무엇이 베스트셀러를 만드는가, 독서시장에서 퇴조하는 순수문학, 베스트셀러 쓰는 법 등이 일목요연하게 독자의 관심을 이끌어낸다. 저자는 「多가 善…」을 통해 인터넷과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자료를 재가공, 영역 확대라는 새로운 독서문화의 인식을 시도하고 있다. 베스트셀러의 속성과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맹목적인 베스트 선호에 대한 경계와 도서 선정의 바른 지킴이로 활용될 것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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