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 어렸을 적에 아니 그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끼니 삼아 먹던 것이 고구마다. 고구마는 날로 먹고, 삶아서 먹고, 구워서 먹고, 튀겨서 먹는다. 그뿐 아니라 납작하게 썰어서 말렸다가 죽을 쑤어 먹기도 한다. 또 잎과 줄기는 연해서 소나 돼지도 아주 좋아한다. 이렇게 하나도 버릴 것 없는 먹을거리가 바로 `고구마`다. 그럼 고구마는 어떻게 기를까?
 "할머니는 윗목에 헌 가마니를 깔았어요. 아버지는 두엄자리에서 거름흙을 담아다 부었지 요. 할머니는 고구마를 묻고 아침저녁으로 물을 줘요. 흙이 마르지 않게 촉촉하게 뿌려 줘 요. 열흘이 넘었어요. 자줏빛 어린 싹이 뾰족 올라왔어요.
 뢾고구마는 맛있어뢿는 우리 아이들이 알고는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한 들살림에 대해 자연스럽게 접근하여 쉽고 재미있게 보여 주려 애쓰고 있다. 새로운 먹을거리에 점점 자리를 잃어가는 요즈음, 우리 들에서 얻는 소중한 것을 아이들도 잊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도토리 기획/양상용 그림/보리/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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