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봉사 앞장 선 여성일꾼들

소외된 이웃 보듬기 활동 활발

지난 13일 오전 11시 30분경 영동 여성회관에는 지팡이를 든 할아버지 할머니가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매주 수요일이면 영동여성단체협의회(회장 조진열)가 경로식당을 운영하는 날로 봉사자들이 지역 노인들에게 생활이 어려워 제때 식사를 하지 못하거나 거르는 노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날 노인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대접하는 날이다.
 이날은 영동여성단체협의회 소속으로 영동 군내 공직자 부인 40명으로 구성된 한마음회가 노인들의 중식으로 된장백반을 만들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1백80여석의 식당에는 영동읍내 인근에 거주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면서 구내식당에 순서대로 자리에 앉아 봉사자들이 건네준 중식을 들며 담소를 나누고 모두들 흐뭇한 표정으로 정다운 친구들을 만난듯 건강과 안부를 묻는다.
 도착 순서대로 식사를 마친 노인들은 1백50여명으로 왕성한 식욕으로 밥 한그릇씩 입맛을 돋군후.후식으로 제공된 떡과 수박 한조각씩 들고 흥겨운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는 1시간이 넘도록 헤어질줄 모른채 손을 잡고 다음주에 다시 건강하게 지내다 다시 만나자며 여성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무거운 발걸음으로 갈길을 재촉한다.
 『우리 집에서 먹는것 보다 여기에서 밥을 먹을 때가 참 맛이 좋아. 그리구 여기만 오면 같은 또래의 친구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도 잘가고 다른 친구의 소식도 들어 매일같이 식사하는 날만 기다리고 있어.』

 영동읍계산리에 살고 있는 배삼희할머니(79.)는 늘 이곳에 오는 날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영동 여성단체 11개 협의회 회원들은 지난 99년부터 영동군의 지원을 받아 올해는 지난 4월 12일부터 연말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여성회관 지하식당에서 경로식당 무료급식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년간 지원된 예산은 7백20여만원으로 매주 중식메뉴는 국밥과 비빔밥 국수 백반 등의 다양한 식단으로 노인들의 입맛을 돋구어 주고 있다.
 이날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한마음회 한경자회장은 『노인들에게 손수 마련한 식사를 드린후 맛있게 먹었다는 말에 손을 꽉잡아주면서 고맙다는 말에는 회원들 모두가 하루의 피곤함을 잊은채 봉사에 흐뭇함을 느끼며 다음 순번에는 돈을 더 절약하여 새로운 메뉴를 협의할때 회원 모두는 신이 난다』고 말했다.
 영산 2리 경로식당에서 실시된 무료급식은 지난 99년 4천2백50명과 지난해 4천4백여명의 노인들이 식사대접을 받았으며 올해부터는 여성회관으로 장소를 옮겨 약 5천2백여명의 노인들에게 식사가 제공될 예정이다.

 이같은 여성들의 자원봉사는 자율적인 것으로 영동여성단체협의회 11개 회원단체는 ▶새마을부녀회(회장 백종예) ▶적십자부녀봉사회(회장 김연옥) ▶주부교실(회장 양원자) ▶한국어린이육영회(회장 조복남) ▶부녀의용소방대(대장 곽경자) ▶바르게살기여성분과(위원장 양경순) ▶진달래적십자봉사회(회장 이종순) ▶미용협회(회장 정예순) ▶이수로터리클럽(회장 김의자) ▶한마음회(회장 한경수) ▶한국부인회(회장 장순진)로 협의회가 순번대로 교대로 운영하면서 경로식당 이외에 환경보호사업 지역사회봉사활동 여성권익보호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 여성단체중 영동읍부녀의용소방대원들은 자체적으로 소외된 노인들을 위해 3년째 노인들의 목욕을 시켜주면서 때로는 며느리 역할을 하며 말벗이 되어 주는 것.
 지난 98년부터 시작된 부녀의용소방대원들의 숨은 봉사는 대원들이 영동읍내 구교리와 계산리 등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생활이 어려운 할머니들에게 목욕을 시켜준후 매년 바자회와 수익사업으로 얻은 수익금으로 할머니들에게 중식과 다과를 제공하고 하루를 함께 지내 주고 있다.
 한국어린이 육영회는 지난 98년부터 지역내 결손가정 돕기로 매년 2명을 선정하여 장학금으로 매월 10만원씩 총 1백20만원을 지원해주면서 이들의 생활을 돌보아 주고 있기도 하다.
 여성단체협의회 11개 회원은 5백여명으로 개개인 모두가 지역사랑을 위해 봉사를 펼치고 있는 것중의 대표적인 사업은 자연보호운동의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여성단체협의회는 매월 14일과 29일 영동 장날에는 영동읍 로터리에서 상설 알뜰매장과 재활용 수집소를 운영하면서 주민들에게 자원의 재활용과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면서 건전소비문화를 고취시키고 있다.

 상설알뜰매장과 재활용 수집소는 지난 한해 운영을 통해 2만8천여kg의 재활용품을 수집하여 얻어진 수익금 4백여만원을 지역내 모자 45세대를 각각 지원했으며, 영동여성단체협의회는 지역내의 숨은 봉사로 지난해 연말 환경부장관의 표창을 수상하는 등 지역의 모범적인 단체로 영동의 이미지를 크게 향상시켰다.
 조진열 영동여성단체협의회장은 『각급 여성단체 협의회 회원들의 뜻으로 어려운 시대에 소외된 이웃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