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삼장]

오늘은 아내와 둘이 청주유기견보호소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보호소는 주성대를 지나 덕암리 산속에 있습니다.

수십 마리의 개를 관리인 한 분이 돌보다 보니 아무래도 힘이 드십니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자원봉사자들이 청소며 산책 등 봉사활동을 한다기에 아내의 권유로 함께 갔습니다. 아침부터 주먹밥을 싸고 커피를 챙겼습니다.

청주 시내에서 발생한 유기견은 청주유기견보호소에서 보호하고 관리는 청주종합동물병원에서 합니다. 보호소에는 관리인이 한 분 계십니다.

보호소를 가기 위해서는 청주종합동물병원에 들러 서약서를 작성하고 원장님의 허락을 받은 후 보호소로 가야 합니다.

보호소에 도착하니 충북대 수의대 학생 다섯명과 자원봉사를 총괄하시는 분, 관리하시는 분들이 먼저 와 계시네요. 인사하고 봉사활동을 시작합니다.

아내는 강아지들의 그릇 설거지, 저는 케이지에서 집 꺼내 세척하기를 담당합니다.



케이지에서 강아지들을 꺼내 마당에 풀어 놓습니다. 물론 울타리가 쳐져 있습니다. 일부 사납거나 겁이 많은 강아지들은 꺼내 놓지 못합니다.

하얀색 집은 케이지 안에 있던 것인데 모두 꺼내서 락스 물로 깨끗이 닦고 케이지는 물로 세척한 후 가스를 이용해 불로 소독 합니다.

충북대 수의대 학생들이 너무 열심히 해서 제가 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무거운 것들만 처리해주면 됩니다.

청소하는 사이 마당에 있는 강아지들은 좋아서 신났습니다. 11시30분쯤 밖으로 나와서 2시쯤 청소가 끝나면 다시 케이지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나마 자원봉사하러 오는 사람들 덕분에 일주일에 두 번 청소하는 날은 마당에서나마 산책도 하고 봄 햇살도 즐깁니다.

1시가 지나니 배가 고픕니다. 아내는 일 때문에 집에 가고 저는 남아 아침에 싸준 주먹밥을 같이 청소하던 사람들과 나누어 먹습니다.

2시30분경 청소를 끝내고 강아지들을 다시 케이지에 넣고 청소도구를 정리하고 케이지에 물, 사료만 확인하면 모두 끝납니다.

자원봉사를 오래 하신 분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유기견을 입양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으신데 가끔은 파양되어 돌아오기도 한답니다. 대부분 입양하시는 분들이 잘생긴 강아지 위주로 한 번 보고 입양을 하기 때문에 성격이나 복종성, 배변훈련 등에 문제가 발생하면 파양해서 데리고 온답니다.

오늘 하루 보호소 청소를 하며 마당에서 두어시간 넘게 산책하는 강아지들을 보니 각 강아지들의 특성을 모두 파악하게 되더군요. 대부분의 강아지들이 사람을 잘 따르고 일부는 짖기도 하고 다른 강아지를 물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유기견은 일정기간 공고를 거쳐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입양을 추진하고, 입양이 되지 않으면 안락사를 시킵니다.

버려진 강아지도 있지만 집을 잃은 강아지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잃어버리신 분들은 청주종합동물병원으로 연락하시거나 네이버카페 청주유기견보호소 봉사모임(cafe.naver.com/cjslove)을 방문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유기견을 입양하실 분들은 사진을 보고 입양을 결정하지 마시고 하루쯤 자원봉사를 하면서 강아지들을 겪어 보고 입양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http://blog.daum.net/cjs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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