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시골아낙네] 민들레·씀바귀 새콤달콤 감칠맛 최고

화창한 봄날 갑자기 찾아 온 손님들. 장 봐놓은 것도 없고 요즘 들녘에는 봄나물이 지천이라 잠깐 한바퀴 돌아서 민들레, 씀바귀, 망초대, 냉이에 더덕까지 캐놓고 보니 된장찌개에 보리밥 하나만 있으면 웬만한 맛집 부럽지 않은 상차림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고기나 생선이 없는 상차림이기는 하지만 손님들이 제법 많은 보리밥을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습니다.

오늘 요리는 들에서 나는 나물로 만든 것들이라 특별한 레시피도 필요 없고 그저 편안하게 시골집 다니러 왔다 생각하시고 촌스런 시골밥상에 앉아서 한 술 뜨고 가시기 바랍니다.

망초대 나물은 쓴맛도 없고 잡내가 없어서 은근히 맛있는 나물인데, 이 나물이 봄만 되면 온 들녘을 덮어버려서 나라 망하게 하는 나물이라고 망초대라고 불렀다고 하네요. 그런데 맛은 제법 괜찮은 나물입니다.



가새씀배 나물은 씀바귀와 비슷하다는 뜻으로 가새씀배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어린 싹은 쓴맛이 없고 은근한 감칠맛이 있어서 봄나물 중에서 제일 맛나는 나물입니다.

쓴맛이 없는 가새씀배랑 망초대는 끓는 물에 소금 넣고 초록빛으로 데쳐주시고 민들레는 아삭한 식감이 좋아서 생으로 무쳐 먹어야 더 맛있기 때문에 물에 깨끗이 씻어서 건져주세요. 더덕은 물에 깨끗이 씻은 뒤에 칼로 살살 돌려가면서 껍질을 벗겨주면 됩니다.

향이 좋은 더덕은 싹이 올라오기 전인 요즘에 캐서 먹으면 아삭하고 달착지근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해서 오늘은 더덕 하나만으로도 여러 사람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더덕 1개를 잘게 다진 후에 고추장, 참기름, 매실액, 통깨를 골고루 섞어서 비빔밥용 고추장으로 만들어 놓으면 언제든지 향긋한 더덕향을 느낄 수 있답니다. 더덕을 어슷 썰어서 양념장을 넣고 버무려 먹으면 아삭하면서도 달착지근한 더덕무침을 맛볼 수 있습니다.

망초대나 씀배싹 나물은 살짝 데쳐서 국간장, 참기름만으로 무칩니다. 봄나물을 요리할 때는 마늘을 넣지 않는 것이 그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민들레 나물은 고추장, 매실액, 고춧가루, 통깨를 넣고 버무려서 아삭하고 새콤달콤하게 무쳐서 먹으면 감칠맛이 끝내주는 최고의 봄나물이 됩니다.

집 앞에서 냉이 세뿌리 캐다가 청양고추랑 두부 썰어 넣고 된장찌개까지 끓여주니 재료비 하나도 들이지 않고 제법 그럴듯한 상차림이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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