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2천여만원 벌기위해 몇억 투입

제천시가 숲가꾸기 사업에서 발생한 간벌목 등 산림부산물의 재활용을 위해 톱밥을 생산하고 있으나, 수익금에 비해 노동인력이 터무니 없이 많이 투입돼 사업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만6천여명의 공공근로 인력을 투입해 4백70㏊에 대한 숲가꾸기 사업을 펼치고, 부산물로 발생한 간벌목을 분쇄해 총 2만5천여포의 톱밥을 생산, 관내 및 외지 축산농가에 판매해 3천7백68만원의 수익금을 올렸다.
 또한 시는 올해도 1만8천8백명의 인력을 투입해 숲가꾸기 사업을 전개하고, 남는 인력을 톱밥사업에 동원, 2만7천6백포(시가 4천1백40만원)를 생산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해 숲가꾸기 사업에 투입된 공공근로 인력이 무려 1만6천여명에 달했으며, 이중 절반정도인 8천여명이 톱밥생산에 동원됐다 하더라도 1인당 하루 3만2천원씩 환산하면 2억5천6백만원의 인건비가 소요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축산농가가 1포당 1천5백원씩 톱밥을 구입한후 영수증을 시에 갖다주면 다시 구입비의 50%인 7백50원을 되돌려 주는 등 초등학생 조차 이해하지 못할 적자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게다가 시는 아무리 국고 보조금이라 할지라도 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무려 4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톱밥분쇄기를 구입했으며, 이밖에 나무를 당기는 윈치와 수라, 기계톱 등 각종 장비를 구입하는데도 몇천만원의 예산을 소요했다.
 이밖에도 시는 봉양읍 미당리 명도저수지 윗산에 톱밥을 실어 나르기 위해 4m폭에 2㎞ 정도의 임도를 개설하면서 뒷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절개지가 노출되는 등 장마시 산사태 및 토사유출이 불보듯 뻔한 노릇이다.
 이에대해 시민 김모씨(42. 청전동)는『아무리 정부지원 사업이라 하더라도 시민들이 필요하고, 실효성 있는 부문에 공공근로 인력을 투입해야 하지 않느냐』며『축산농가를 위한다 하지만 2천여만원을 벌기 위해 몇억원의 적자를 본다는 것은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며 시 행정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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