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 소비자 구매패턴 변화

연일 고공 행진하는 물가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자 구매 패턴이 변하고 있다. 중고품을 찾는 '합리파', '실속파'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도 PC, 디지털카메라, 스마트폰 등 중고품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추세다.

◆고사양 중고 PC 한 자리= 대표적으로 온라인종합쇼핑몰 롯데닷컴(www.lotte.com)에서는 고사양 중고 PC를 판매한다. 지난 19일부터 300대 한정 판매하는 TG삼보컴퓨터의 중고 PC(I5-750)는 39만8천원이라는 실속 있는 가격에 판매된다. 4G 메모리와 500G HDD, GTS250 그래픽카드 장착으로 일러스트 같은 그래픽 작업뿐 아니라 게임을 실행하는데도 전혀 무리가 없는 고 사양 PC다.

모니터와 패키지를 함께 구성한 상품도 선보인다. 주연테크의 19인치 새 모니터를 포함한 패키지 상품은 44만9천원, 삼성전자의 24인치 중고 모니터와 함께 구매 가능한 패키지 제품은 49만9천8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OS(Operation System, 컴퓨터운영체제) 및 ODD(Optical Disk Drive, 광학 디스크 드라이브)는 옵션으로 추가 구매 가능하다. 무상 A/S 3개월, 유상 A/S 1년을 보증해 사용 중 발생 가능한 고장에도 대비했다.

◆중고서적 인기= 인터넷 서점 알라딘이 운영하는 '알라딘 중고서점'은 2008년 온라인으로 중고도서 판매를 시작해 연 평균 19%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등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알라딘은 최근 사업 범위를 오프라인으로 확대, 현재 서울 종로(1호점 2011년 9월오픈)와 신촌, 부산 서면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오프라인 중고 서점을 운영 중이다.

알라딘 중고서점에서는 희귀본, 절판본을 찾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존의 베스트셀러도 많이 보유하고 있어 판매 비중도 높다. 또한 신간 보유율도 적지 않아, 기존 중고서점들과 확연히 다른 판매 경향을 보이는 것이 알라딘 중고서점의 특징이다.

◆중고카메라전문관 오픈= 인터파크(www.interpark.com)에서는 지난 2011년 8월부터 '중고카메라전문관'을 운영하고 있다. 인터파크와 사전에 계약된 인증셀러가 상품을 등록, 판매하고 있으며, 고객이 구형카메라의 중고판매를 원할 경우에도 중고카메라전문관에 상품을 올리면 인증셀러가 직접 연락해 적정한 가격에 매입하고 있다.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20% 증가했으며, DSLR 카메라의 대중화로 고성능 렌즈를 원하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특히 DSLR렌즈의 판매비중이 높다.

◆중고 스마트폰 직접 보고 구매= KT는 지난 3월 22일 '올레 그린폰' 서비스를 실시, 국내 최초로 가까운 매장에서 폰을 사고 팔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국내 최초로 전국 250곳의 올레매장에서 아이폰4와 피쳐폰 등 16종을 고객이 직접 보고 구입할 수 있으며, 고객의 휴대폰도 매장에서 즉시 감정을 통해 상태에 따라 최소 1만원부터 21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또한 온라인사이트인 올레닷컴(www.olleh.com)에서도 안심하고 손쉽게 중고폰을 판매구입할 수 있다.

지금까지 중고폰은 주로 온라인 상 개인 간 거래로 구입·매매가 이루어져 유통이 활발하지 않아 재사용이 가능한 휴대폰도 가정에 방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KT 관계자는 "올레 그린폰 서비스 실시 이후 중고폰의 거래를 통해 사용하는 단말기의 가치를 인정받아 판매할 수 있고, 고가의 스마트폰도 알뜰하게 구입할 수 있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고물가 시대 고객들의 알뜰한 소비를 돕는 것은 물론 친환경 서비스 역시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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