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군자산]

4월 22일 봄비가 내리며 대지를 촉촉히 적시고 있다.

아내의 나들이에 동행을 하며 진천군 연곡리 비선골을 향하고 있다. 김유신 장군 탄생지를 지나 보련골 앞으로 구름아래 연곡저수지가 수려한 모습으로 펼쳐지며 산벚과 진달래가 안개속에 피어나고 잔잔한 호수를 건너 비선골 골짜기를 따라 좁은 포장길이 이어진다.

비선골로 들어서자 만뢰산 줄기인 보련산이 녹색의 장막을 두른듯 둘러서있고 보탑사가 멋진 모습으로 보이고 있다. 낯익은 느티나무 고목이 반가워하고 비가 내리는데도 주차장에는 차들이 많이 보인다. 봄비에 물을 담고 있는 다랑이 논에 푸른 풀들이 생기를 더하고 올챙이가 무리지어 꼬물거리고 있다.

근래에 세워진 보탑사는 널리 알려지며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는 사찰이지만 사찰 옆에 장인의 산소가 있어 발길을 그리로 향한다.

장인 산소를 돌아보고 보탑사 경내로 들어서니 우산을 쓰고 절 구경 야생화 구경을 하는 사람들이 꽤나 보인다.



보탑사는 만뢰산에서 내려온 보련산 줄기를 배경으로 절터가 있었다는 비선골 백비 옆에 1996년 근래에 창건된 사찰이다. 1992년 대목수 신영훈이 참여하여 목재만으로 지은 3층 목탑 건물이 유명하고 사찰내에 예쁘게 피어나는 다양한 야생화들을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산과 사찰이 어울리며 비선골이 주는 좋은 선물로 보인다.

보탑사 사찰내에 있는 오래된 불탑이 반갑다. 풍파를 견더내며 비선골의 오랜 세월을 지켜보고 있는 삼층석탑은 상하 2층 기단에 삼층의 탑신을 얹은 고려시대의 석탑이라고 한다.

80년대 삼층석탑 옆에 작은 시골집이 있었고 이 자리에서 장인이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 곳이라 처가식구들과 가끔 찾아와 인사를 하고 가던 내게는 더 마음이 가는 곳이다.

보탑사는 삼층 목탑이 유명하기도 하지만 많은 야생화를 심고 잘 관리를 하여 야생화를 보기위해 오는 사람들도 많다. 다양한 야생화가 봄 정원을 수놓고 있는 모습이다. 수련과 금낭화가 눈에 들어온다.

비석이 서있어 비선골이라는 이름을 남기고 있는 연곡리 석비 일명 백비로 부르고 있다. 90년대 초 어린 아들과 백비 앞 잔디밭에서 놀던 추억이 서려있는 곳이다. 백비 주변에 감나무가 많아 가을이면 이곳을 찾아와 메뚜기도 잡고 감나무에 올라 감을 따다 침을 담가 먹기도 하던 곳이다. 백비 주변에 벚나무와 목련을 심어 하얀 꽃밭으로 좋아보이는데 시름시름하여 보이는 감나무가 안스러워 보인다. 주변에 으름덩굴이 많아 열매가 열리며 뽀얀 속살을 보여주는 으름의 향긋한 향기를 느끼며 맛을 보던 흔적이 남아 있을 것 같아 두리번 거리며 주변을 살펴본다. 세월 속에 추억 속에 구름처럼 흘러가며 또 다른 구름으로 다가오는 것이 우리네의 삶일까.

연곡리 입구 연곡저수지에서 우측으로 만뢰산 동편기슭 쥐눈이 마을에 있는 만뢰산 생태공원을 찾아보고 있다. 생태공원엔 생태습지원, 수목원, 야생화단지, 곤충관찰원, 자연탐방로가 설치되어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생태원엔 커다란 연못이 조성되어 있고 물레방아가 쉬지 않고 돌아가며 봄을 재촉하고 있는 모습이다. 잘꾸며 놓은 생태공원 뒤로 느티나무와 쥐의 눈처럼 작은 삶의 공간이라 부르는 쥐눈이 마을이 보인다. 우리가족에겐 생활과 추억의 한 장면이 묻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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