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두꺼비]

'정치의 몰락'. 이같은 선정적 제목으로 인터뷰 형식의 대담집을 출판하다니, 더구나 '보수시대의 종언과 새로운 정치권력의 탄생'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박성민은 정치 컨설던트다. 이미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긴다'라는 정치 전략집을 낸 바도 있다. 정치를 바라보는 시선이 일단 독창적이다. 가끔은 오래전 미국에서 유행했던 드라마 '웨스트 윙'을 시청하는 느낌을 말로 풀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그 역시 '웨스트 윙' 이야기를 본문에서 꺼내기도 했다.

박성민은 일단 '정치가 몰락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누가 정치를 죽였는가'라고 묻기도 한다. '정치는 역사의 무대에서 더 이상 주인공이 아니며 영웅은 나오지 않고 대중은 열광하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은 철학의 시대가 아니고 기술의 시대이며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안철수 같은 사람들이 권력까지 갖는 시대가 되었으며, 산업혁명의 패러다임에서 탄생한 정당과 이념은 디지털 혁명 시대에 유통기한이 끝나가고 있고 이것은 이미 박원순의 등장으로 예고되었다고 했다.

오래 전 여의도에서 박성민을 만나곤 했다. 그 때마다 대화체의 레토릭 구사가 참 화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저서로 그 화려한 언변을 쏟아놓았다.

이번에 역시 그렇다. 자신의 생각을 응축된 단어로 정제하는 탁월한 능력으로 세대구분을 '자판기 커피세대와 에스프레소 커피세대'로, '반 한나라당은 패션'으로 표현한다.

이어 그는 확실히 '보수가 세퇴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보수를 지탱하고 있던 일곱 개의 기둥-지식인, 언론, 교회권력, 문화권력, 기업, 권력기관, 정당-이 흔들리고 있다. 더욱이 이에 대처하는 보수는 '게으르기'까지 하다.

박성민의 새로운 정치는 일단 51%가 다 먹는 정치가 아니라 75% 민주주의다. 이를 위해 결선투표제를 제안하고 중대선거구제를 요구한다. 양당으로 나뉘어져 있는 정당구조를 '진보당-민주당-공화당-자유당'으로 다당제화 하자고 제안한다.

나아가 선거는 많을수록 좋다며 가장 적은 비용으로 온갖 사회갈등을 해결하는 검증된 방법이 '선거'라는 해법을 제시한다. 파격적이면서도 수긍가는 설명은 직접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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