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 정문섭 논설위원

마침내 대선정국이 시작됐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난 4월22일 가장 먼저 대통령 출마선언을 한 데 이어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도 지난 1일 대선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이밖에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이재오 전 특임장관도 6일과 10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이달 중순쯤 대통령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며,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태호 의원과 정두언 의원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까지 합치면 여권에서만도 무려 8명이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다.

야권에서는 문재인 상임고문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지나 5월 말쯤 출마선언이 예상되며, 김두관 경남도지사도 5월 말 자서전 형식의 책을 출판하면서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손학규, 정세균, 정동영 상임고문 등도 대선 출마 의사를 굳히고 출마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제도권 밖에서는 여론조사에서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어떤 식으로 등장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 후보가 봇물을 이루자 지지율이 1~2%도 안 되는 사람들이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극도의 불쾌감마저 드러내고 있다.

대통령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기에 언론은 지금부터 공식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작업을 시작해야 하며, 유권자들도 나름대로의 잣대기준을 통해 후보자에 대한 판단기준을 세워나갈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을 가지고 대선후보를 선택해야 할까. 필자는 나름대로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이들을 책자로 출간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기준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대통령 후보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경청이다. 국가라는 조직을 이끌어가려면 본인의 지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많은 사람들의 지혜를 빌릴 줄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지도자가 중요하다.

두 번째는 도덕성 문제이다. 수신제가(修身齊家)도 못하는 사람이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를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지도자의 도덕성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도덕성이 깨끗하지 못한 후보를 뽑았다가 낭패한 경험을 더 이상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셋째는 후보의 업적을 살피는 일이다. 후보들은 작든 크든 모두 조직의 수장으로서 조직을 이끌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들 후보들이 조직을 이끄는 과정에서 과연 나라를 맡겨도 될 만큼 충분한 기량과 업적을 쌓았는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넷째는 국가비전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배를 이끌어가려면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 줄 국가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는 용인술이다. 대통령이 되면 국무총리와 장차관을 비롯하여 임명할 수 있는 자리가 2천개가 넘는다. 국회 청문회 절차를 거친다고 하지만 수박 겉핥기식이 많다. 공기업의 장은 이런 절차도 없이 청와대에서 대부분 임명한다. 이를 전리품처럼 활용한다면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언행이 일치하는 신뢰받는 지도자인지를 살펴야 한다. 지도자가 말 따로 행동 따로 논다면 그는 지도자라고 할 수 없다. 우리는 말과 행동이 다른 지도자를 뽑았다가 땅을 치며 후회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런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평소 후보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를 유념해 보아야 한다.

대통령은 하늘이 내린다고 했다. 민심은 천심이라 했으니, 백성의 마음이 곧 하늘의 마음인 것이다.

이를 토대로 고른다면 하늘이 내리는 멋진 대통령을 뽑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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