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두꺼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차이는 인정한다. 차별엔 도전 한다' '잘 자 내꿈꿔'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이 광고 카피의 공통점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이미 '책은 도끼다'라는 책을 통해 박웅현을 소개한바 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바로 이 책 '인문학으로 광고하다'가 먼저 나온 책이니 사실은 이 책부터 소개해야 마땅했다.

그러나 박웅현의 오마이뉴스 강의를 먼저 보고 나서 집어든 책의 순서이니 뭐가 앞이든 상관은 없다. 다만 이 두 책은 필히 읽어보길 권한다.

이 책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는 박웅현이 직접 쓴 책이 아니고 강창래가 박웅현을 소개하고 박웅현을 느끼고, 박웅현의 생각을 읽어낸 책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박웅현이 쓴 책이기도 하다. 웬만하면 박웅현의 강의와 프리젠테이션, 혹은 인터뷰를 통해 직접 하고 싶었던 말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박웅현은 제일기획에 입사해서 3년 동안 광고업계의 지진아로 살았다고 한다. 일이 주어지지 않아 그냥 책만 보았다는 거다. 그래서인지 박웅현을 말할 때면 책을 많이 읽은 사람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어쨌든 3년을 기다려준 회사도 부럽거니와 출근해서 책만 읽어야 했던 기다림의 시간을 보낸 박웅현이나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대박 행진.

박웅현의 광고는 참 현실적이다.

'학교, 학원 독서실, 집, 하루 열다섯 시간을 책상에 앉아 있었습니다. 서른일곱 권의 문제집을 풀었고, 스무 권의 연습장을 다 썼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떨어졌습니다. 상자에 넣어둔 책을 다시 책장에 꽂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실패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나는 더 행복해질 것이다. 수험생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월드컵 4강까지 올라갔던 날 고등학생의 쳐진 어깨를 보면서 격려차 만들었다는 광고다. 그래서 더욱 독보적이라고도 하고 창의력이 있다고도 한다. 그러나 그의 창의성은 천재들의 창의성과는 틀리다. 인문학적 창의성이고, 뒤집어 보기에 아름답고 따뜻하며, 시대의 맥락과 함께 호흡하는 창의성이다. 가치지향적이며 생활적이다. 거기에 풀무원 광고에서 보듯 여백과 단순함으로 승부하기도 한다.

창의적이고 싶다면,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를 봐야한다. 이 시대의 잘나가는 광고를 만들어 내는 박웅현의 창의성의 비밀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박웅현을 알고 나서 그와 관련된 글을 읽을 때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빨리 읽고 싶은데 아까워서 두고 두고 읽고 싶은 뭐 그런거 말이다. 그만큼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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