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시골아낙네]

"국 국 국~" 이른 봄부터 비둘기 노랫소리가 요란하더니만 인삼밭이며 소나무밭에서도 비둘기 둥지가 눈에 띕니다. 인삼밭에서 풀을 뽑다가 남편이 "저 위에 비둘기 둥지가 있다"고 하는 말에 똑딱이카메라를 챙겨들고 올라가 봤습니다.

그런데 인삼밭 차광지 위에 지어놓은 둥지는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있습니다. 바람이 요란하더니 날아간걸까? 아님 다른 짐승이 와서 물어갔을까? 남편 말로는 아마도 까치가 와서 물어갔을 거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소나무밭에도 둥지가 하나 있었는데 거기는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말에 저녁 무렵에 소나무밭으로 향합니다. 저렇게 작은 소나무에 정말 둥지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심스럽게 소나무 옆을 살피면서 걸어가고 있다가 '푸드득' 날아오는 소리에 놀라 돌아보니 정말로 작은 둥지 하나가 보입니다. 남편이 봤을 때만해도 알이었다는데, 어느새 부화해 솜털도 못벗은 어린 비둘기 새끼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어딘가에서 자식들의 안전을 걱정하며 노심초사 바라보고 있을 비둘기 엄마를 생각하니 마음이 바빠져 서둘러 사진 몇장을 찍고 돌아왔습니다. 부디 이 작은 녀석들이 아무 탈없이 멋진 비둘기로 성장해 하늘을 날아오르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다시는 이런 낮은 곳에 둥지를 트는 실수는 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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