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기자단-군자산]

무심천의 하류지점에 있는 무심천 제2지류인 발산천 입구에 있는 정하마애비로사나좌불 앞에 모여 왜 이곳에 석불이 조성되어 있을까 살펴보고 있다. 이 불상은 323cm 정도의 높이로 자연석을 그대로 이용했으며 라말여초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기록은 없다.

왜 이곳에 불상이 있을까? 청주읍성을 떠나 한양으로 가던 길손들은 무심천을 거쳐 정북토성에서 미호천을 건너 오창으로 가거나 신대동에서 신대나루를 건너 옥산을 거쳐 경기도로 가게 된다. 오창방향으로 가던 길목인 이곳에 불상을 조성하여 오가는 이들의 안녕과 행복을 빌고 가도록 누군가 길손들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하마애비로사나좌불'을 풀어보면 청주지역 정하동에 있는 앉은 모습의 부처님상으로 돌에 새겨져 있으며 공명의 빛을 보내주는 부처님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청주의 선조들이 무사안녕을 기원하던 불상이니 청주사람들에게는 중요한 불상이다.



변종만 선생님이 회원님들께 불상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청주정하동마애비로사나불좌상(淸州井下洞磨崖毘盧舍那佛坐像)은 무심천가 정하동 입구에 있으며 마을사람들이 돌산으로 부르는 돌출된 암벽에 새겨진 마애불로 시도유형문화재 제113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화려한 연꽃받침 위에 결가부좌(結跏趺坐)하고 머리에는 둥근형태의 두광(頭光)이 표현되었고, 관모를 썼으며 상호(相好)는 방형(方形)에 가깝다. 이마에는 백호를 끼웠던 홈이 있으며, 양쪽의 귀는 큼직하게 표현되었다. 목에는 삼도(三道)가 뚜렷하며, 법의는 통견(通肩)으로 대칭의 의문(衣紋)은 무릎까지 덮었다. 수인은 지권인(智拳印)으로 비로사나불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정하마애불 옆을 흐르고 있는 무심천 제2지류인 발산천이 녹색으로 변하고 있다. 발산천은 홍수 때마다 범람해 제방이 유실되고 각종 오염원 유입으로 수질이 악화되는 등 악순환을 겪고 있었는데 청주시에서 자연형 호안으로 정비해 재해를 예방하고 오염원 제거를 위한 수질 정화 식물을 심어 생태환경을 조성, 지역주민들의 여가활동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발산천은 한남금북정맥 상당산성 북사면을 수계로하여 주중동과 사천동을 거쳐 정하마애불이 있는 이곳에서 무심천으로 합류하고 있는 작은 하천으로 최근 도시화 속에 변화가 많은 곳이다.

무심천 철교를 지나 물가 모래자갈이 쌓여있는 곳에서 무심천의 생태지도를 들여다보며 철교주변에 살고있는 수달, 흰목물떼새를 이야기하며 자갈밭을 조심스럽게 살펴보기를 주문하고 있다. 멸종위기 2급인 흰목물떼새는 모래자갈밭에 보호색으로 위장하여 알을 낳고 키우니 잘 살펴보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조심스럽게 발소리를 낮추지만 우리를 먼저 발견한 흰목물떼새가 푸드득 날아가버리니 제대로 볼 기회가 오지 않는다. 최근 무심천 하류지점에 3차우회도로 교각공사, 자전거 통행다리, 4대강정비사업 등으로 공사구간이 많아져 모래자갈밭이 사라지자 흰목물떼새들을 보기가 쉽지 않다.

맑은 물이 흐르는 물가에 버드나무숲이 우거져 새들을 불러모으고 작지만 하얀 모래톱과 억새와 갈대풀이 듬성듬성 무리지어 그림처럼 보인다. 생각보다 무심천의 풍광이 좋아보인다.

무심천과 미호천이 만나는 합류지점 우리는 까치내라고 부르고 있다.

http://blog.daum.net/sthm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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