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수희씨]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청주 강연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 선생님의 강연이 청주에서 열렸다. 평소 글로만 만나던 김종철 선생님의 강연을 처음 들었다. 강연을 들은 소감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다급함이다. 평소 깨닫지 못했던 삶의 가치를 다시금 돌아보게 했다.

김종철 선생님은 이번 선거에서 그 어느 당도 농업정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개탄했다. 제일 중요한 문제를 모두가 무시하고 있다는 얘기다. 농업정책도 없고, 원자력에 대해서도 무지하고, 식량 자급 대책도 세우지도 않고 있는 국가! 선생의 이야길 듣고 있노라니 세상에 이렇게 중요한 이야기를 아무도 하지 않는 이 나라의 지식인들, 언론의 현실을 돌아보자니 갑갑했다. 그리고 비관적이었다. 상식적이지 못한 일이 가끔 발생하는 나라가 아니라 우리나라 자체가 몰상식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했다.



# 녹색당의 가치를 알리고자

지난 4·11 총선 때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녹색당이 만들어져 선거에 나섰다. 후보도 냈다. 경북의 박어령씨라는 여성 농민이 녹색당의 후보로 나왔다. 김종철 선생님은 녹색당을 홍보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강연을 펼쳤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녹색당은 해체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4년간은 녹색당이라는 당명조차 쓰지 못하는 현실이 됐다. 김종철 선생님은 우리나라 선거법과 정당법이 이렇게 엉망인지 몰랐다고 고개를 저었다. 돈이 없어 선거공보물조차 다 찍을 수 없었고, 인사하고 다니는 것 외에는 어떤 선거운동 방법도 없었다며, 녹색당의 가치를 알리는 일이 가능하지만은 않은 도전이었고 어려움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 원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야 한다

후쿠시마 원전 피해와 우리나라가 원전을 무작정 짓고자 하는 행태에 대해 아무도 원전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너무나 태평한데 결코 괜찮지 않은 형편이라고 말했다. 후쿠시마 지역에 앞으로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75%에 이르는데, 만일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다면 아시아는 지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원자력을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반대로 원자력을 더 짓겠다고 하니 얼마나 야만적이고 무지한 정부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더 심각한 것은 방사능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안전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성장의 한계, 이제 경제성장 가치를 버려야 할 때

김종철 선생은 <성장의 한계>라는 책을 소개하며 우리 사회가 이대로 가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성장의 한계는 1972년에 쓰여진 책인데, 2020~2050년 사이에 인구, 산업 및 식량생산, 자원공급과 환경 오염이 한계에 도달하여 더 이상 근대적 산업문명 체제가 지속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예측이라고? 지난 2008년 호주의 그레엄 터너라는 학자가 1970년에서 2000년까지 인구, 자원, 식량생산 등의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성장의 한계에서 예측한 데이터와 딱 맞아 떨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미 식량 자급률은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고, 오는 2030년이면 인구성장도 정점을 맞아 쇠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농사 짓자, 네트워크를 만들자

김종철 선생님은 지속가능한 생활수단은 농사밖에 없다며 농사를 짓는 형태로 돌아가야 한다고 한다. 땅이 없다면 아파트 베란다에 텃밭이라도 만들어보라고 했다.

경제성장, 복지국가 이런 환상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어떻게 어울려 재미난 삶을 만들어낼까,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은 무엇일까를 도모해보자고 했다. 인간관계만이 우리를 살리는 일이라며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http://goodwriting.tistory.com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