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군자산]

청주삼백리 회원들과 찾아본 상봉재 암각선정비 1지역은 옛길이 끊겨 있고 가시덩굴과 잡목에 둘러쌓여 접근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상봉재는 명암저수지에서 상당산성과 낭성지역으로 가던 청주의 대표적인 옛길이며 가장 높고 전망이 좋은 고개이다.

상봉재를 따라가며 상당산성 4차선 도로를 만들다보니 많은 옛길이 사라졌다. 특히 상당산성 도로 1터널 위로 암각선정비와 애기바위 전설이 있는 바위지대가 옛길이 끊어지며 방치되고 있다.

대부분의 선정비(송덕비)가 돌을 깎아 입석으로 세웠다면 이곳의 선정비는 바위에 직접 새겨 만든 암각선정비라는 것이 상봉재 선정비의 특징이다. 선정비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 세워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의미가 크다. 청주의 오랜 옛길 상봉재에는 총 7개의 암각선정비가 3곳에 나누어 새겨져 있다.

상봉재 암각선정비 1지역으로 이어지는 옛길의 가시덩굴과 잡목을 걷어내 간단한 정비를 하자 사람들이 오고가는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오솔길이 만들어진다. 아니 새로 길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수천년동안 사람들이 다니던 길이었으니 본래의 옛길이 햇빛을 다시 보게 된 것뿐이다.



청주시의 장비지원을 받아 작은 중장비를 이용하여 본래에 있던 상봉재 옛길을 청주삼백리 회원들과 정비하고 상봉재 옛길 암각선정비와 애기바위 전설이 있는 곳임을 알리는 작은 현수막을 달아놓는다.

상봉재 옛길 중 완만하고 넓은 공간에 전망이 좋고 참나무 숲이 좋아 이 길을 오고가던 길손들이 쉬던 쉼터가 있었다. 옛길을 정비하여 걷는 길로 활용하고 이곳에 쉼터를 조성하면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암각선정비와 애기바위 전설을 보고 갈 수 있을 것이다.

암각선정비 2개가 커다란 바위절벽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비문의 글씨가 모두 훼손되어 언제 누구를 위하여 선정비가 만들어졌는지 알아보기가 어려운 것이다. 두개의 선정비 모두 첫 글자의 내용이 兵자로 희미하게 보이는 것으로 보아 청주읍성이나 상당산성을 지키던 무관의 벼슬을 지낸 사람으로 추정된다.

암각선정비에서 바라본 상당산성 도로가 시원스럽게 보이고 많은 차들이 오고가며 청주시가지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좌측으로는 용정저수지가 푸른 물을 자랑하고 골짜기를 따라 상봉재길 중 도둑골길이 이어지며 상봉재 옹달샘에서 만나고 있다. 것대산과 낙가산의 산줄기를 따라가며 전망이 좋은 산세가 그림처럼 보이고 아카시아 하얀 꽃이 5월의 향기를 더한다.

상봉재는 절개지를 따라가며 완만한 산길로 중봉 마을로 이어지고 있었지만 이것도 도로공사로 인해 사라져 버렸다. 경사가 심하여 쉽지는 않겠지만 안전한 시설물을 설치하여 우측 산줄기 중봉서낭당으로 옛길을 정비하여 연결하면 상봉재의 역사도 이어지고 옛길도 이어지며 청주의 생태문화 답사길이 되는 좋은 장소가 될 것이다.

오늘은 청주시의 도움으로 청주삼백리에서 간단한 기본정비를 하였지만 청주시에서 상당산성 도로공사로 훼손된 상봉재 옛길을 복원 정비하여 많은 시민들이 청주의 역사문화 자연환경을 보고 배우는 현장학습장소로, 또 걷기 좋은 길로 활용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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