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정확하게 설명하겠다. 다른 오해가 없도록 지금은 여러분들이 지켜봐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3-1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에서 한국(35위)에 크게 뒤진 시리아(126위)와의 평가전을 실제 홍명보호의 전력을 가늠할 잣대로 삼기에 부족했지만 결과만 두고 보면 나쁘지 않다.

그러나 런던올림픽 본선에서 활용할 최고의 18명 자원을 선택해야 하는 홍 감독의 계산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특히 이날 3골 중 2골을 수비수 김기희(대구)가 넣어 공격수들의 골을 기대했던 홍 감독으로서는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연스레 박주영(아스날)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박주영은 고의적인 병역연기 논란 속에 잠적한 상황이다. 축구협회와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 당초 홍 감독은 시리아와의 평가전 후에 박주영을 만날 것임을 알렸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내일부터 연락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언제 만날지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 선수와 우리 모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나중에 정확하게 설명하겠다. 지금은 여러분들이 지켜봐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앞서 축구협회와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의 연락에도 답하지 않았다. 홍 감독과의 만남이 성사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홍 감독은 "후반에 김동섭과 김현섭을 함께 투입해 투톱과 섀도우 역할을 주문했는데 실질적으로 둘 모두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7월 최종엔트리 확정을 앞두고)6월에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우리가 선택할 수 있게끔 만들어 줄 수 있을지 고민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공격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로 박주영이 '여전히 와일드카드 후보 0순위'임을 암시한 모양새다.

대표팀은 다음달 초 런던올림픽 본선에 나설 최종명단을 확정하고 곧장 소집해 담금질에 돌입할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상대가 아주 (수비 쪽으로)내려가 있는 상태라 쉽지 않은 경기를 한 것이 사실이다. 오늘 경기가 18명 최종명단을 선정하기 전에 치른 마지막 경기여서 의욕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 것 같다. 평정심은 좀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 홍정호가 빠진 중앙 수비에 대한 평가는.

"실질적으로 오늘 상대는 중앙 수비를 평가하기에 약했다. 그런 상태에서도 몇 장면에서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홍정호가 빠져서 (대체할)선수를 선택해야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점이다. 상대가 우리 수비를 많이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 골을 넣었는데도 표정이 좋지 않던데.

"좀 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골을 넣었는데 안 좋아하는 감독은 없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는 100% 만족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것은 잘 했다."

- 후반에 김현성과 김동섭을 동시에 투입했는데.

"일단 윤일록은 K리그 일정이 있어 45분만 뛰기로 돼 있었다. 그 포지션에 선수들이 없다. 그래서 김동섭, 김현성을 같이 넣어서 투톱 내지는 그동안 해왔던 형태의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주문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두 선수 다 지금 경기력이 썩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이 선수들이 6월에 어느 정도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선택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줄지 지금부터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 윤빛가람에 대한 평가는.

"전반부터 후반 중반까지 홀딩 미드필더로, 후반 중반부터는 그동안 보지 않았던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했다. 역시 볼 컨트롤, 패스 능력이 있어서 그 포지션에 세웠다. 그동안 많이 준비를 했던 것 같다. 최선을 다했다."

- 박주영은 언제 만날 계획인가.

"오늘 경기가 끝났기 때문에 내일부터 한 번 연락을 하겠다. 언제 만날 지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선수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조금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나중에 자세히 말하겠다. 다른 오해 없도록 지켜봐 달라."

- 최종명단 선발 원칙은.

"최고의 선수를 뽑아서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 원칙이다. 경기력도 중요하다. 오늘 경기처럼 몇몇 선수는 실제로 팀에서 출전하지 못해 경기력이 떨어져 있다. 6월 한 달 동안 분발해주기를 바란다. 우리 팀도 앞으로 6월 한 달 동안 많은 일들이 있을 것이다. 각 선수들의 클럽, 경기 등을 코칭스태프에서 체크하겠다. 일본, 유럽, A대표팀 선수들도 면밀히 체크하겠다. 많이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 어떤 부분을 보완할 계획인가.

"어떤 부분을 발전시킨다기보다는 7월2일부터 훈련에 들어가는데 기본적으로 컨디션 트레이닝이 가장 중요하다. 가장 먼저 시작될 것이다. 그 다음에는 전술적인 훈련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질 것이다. 훈련 프로그램은 완성시켜놓은 상태다. 선수들 상태를 보면서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해 7월2일 소집 이후 결정하겠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