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시골아낙네]

20년 전 의정부에서 큰 아이 백일을 치르고 얼떨결에 귀농을 하게 된 시골아낙네입니다. 어리고 철없는 나이에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아이들 간식거리를 챙기는 일이 쉽지만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더구나 하루에 서너번밖에 없는 버스를 타고 시내를 나가려면 큰 마음을 먹어야 했고, 나갔다 들어오면 한나절이 지나가니 나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던 그 시절에 아이들에게 주전부리를 챙겨주고 싶어서 만들었던 엄마표 과자입니다.

그저 밀가루에 달걀, 설탕, 우유를 넣고 수제비 반죽하듯이 휘저어서 기름 솥에 아무렇게나 뜯어 튀겨내면 다양한 모양의 도넛이 만들어집니다. 그러면 아들 둘이서 강아지 모양도 찾아내고 닭 모양도 찾아내며 상상할 수도 없는 다양한 동물과 구름 모양을 찾아냈던 아이들입니다.

틀에 맞춘 일정한 모양의 과자가 아닌 그저 마음대로 뜯어 넣어서 생긴 다양한 모양으로 엄마닭에 공룡 모양까지 찾아내는, 감히 아이들 창의력에도 도움이 될거라 믿고 있는 초간단한 엄마표 과자 만들기입니다.

어제는 모처럼 꼬마손님들이 찾아와서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고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 봤습니다. 아들이 과자 사달라고 할 때마다 만들어주고 친구들 데리고 와서 놀 때도 푸짐하게 만들어주던 바로 그 추억의 과자입니다.

일단 재료는 밀가루 4컵과 우유 1컵, 설탕은 1/2컵, 달걀은 2개를 준비해주시면 됩니다. 모든 계량은 종이컵을 이용하였고 단것을 싫어하는 분들은 설탕량을 조절하면 됩니다.

밀가루는 그저 집에서 사용하는 수제비 만들어먹는 찰밀가루를 고운 체에 내려주시고, 달걀에 설탕을 섞어서 저어준 뒤에 밀가루에 섞어주면 준비는 끝입니다. 반죽은 치대는 것이 아니고 수제비 반죽하듯이 살살 섞어만주고 젓가락으로 마음 가는대로 뜯어서 튀겨주면 됩니다.

뜯어서 기름에 넣는 과정에서 다양한 모양이 만들어집니다. 가끔은 일부러 못생기게 만들기도 하는데 그러면 아들들은 요상한 모양을 보면서 참 많은 동물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아이들 말을 듣고 바라보면 정말로 닭도 되고 강아지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간단한 과자 만들어 보세요. http://blog.daum.net/hunyma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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