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삼장]

청주 유기동물보호센터 봉사를 다니다 강아지를 맨 처음 입양했습니다. 처갓집 마당에서 키울 예정인데 너무 순하고 착해서 걱정도 있었습니다. 마당이 열려 있는 곳이었거든요.

입양 후 매주 갈 때마다 살도 찌고, 한 3주일 전쯤엔 중성화 수술도 하고 예방접종도 했습니다.

현충일 아침 늦게 일어나 쉬고 있는데 처남댁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지난 일요일 강아지가 집을 나갔다고 합니다. 목줄도 튼튼해서 집을 나갈 수가 없는데 말입니다. 전화를 받고 나니 걱정이 앞섭니다. 누가 일부러 끌고 가지 않고서는 혼자서 탈출하기는 어려운데, 아직 이름표도 만들어 주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부랴부랴 대전 유기동물보호소를 검색합니다. 다행히도 일요일에 들어온 비슷한 강아지가 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털 색깔도 약간 다르고 중성화 수술을 한 흔적도 없다고 합니다. 실망스런 마음이 가득합니다. 아내를 설득해서 대전으로 갔습니다. 보호소가 시골집으로 가는 중간에 위치해 있어 들려 봤습니다.

대전 유기동물보호소는 대전시에서 운영을 하는데 상근 직원도 10명이나 되고 시설도 최신식입니다. 현충일인데도 직원들이 여러명 있고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봉사자 10여 명이 강아지 산책도 시키는 모습을 보니 정말 부러웠습니다.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으러 사무실로 들어갑니다. 용건을 말하니 강아지부터 확인하자고 합니다. 우리 강아지가 맞습니다. 목줄도 그대로 있는데 어떻게 가출을 했는지 도무지 모를 일입니다. 인식표를 만들어주지 않았다며 직원분한테 한동안 혼이 났습니다.

처갓집으로 데리고 가서 사료를 주니 아내가 그 위에 멸치를 듬뿍 얹어 줍니다. 사고 없이 찾아서 다행이기는 한데,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아내와 처갓집 마당에 울타리를 치기로 했습니다. 불쌍한 강아지, 벌써 두 번이나 보호소를 갔었네요. http://blog.daum.net/cjs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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