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변종만]

자유여행을 즐기는 외골수 성격에 무관심이 문제겠지만 기념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챙길 줄도 모른다. 본인의 생일도 당일 아침 미역국을 보고야 알아채고, 격식 차리는 것을 싫어해 아내는 서운한 일이 많다. 그러니 생일이나 기념일에 관해 기억나는 일이 별로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동료들 몇 명에게 오늘이 내 생일이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이 카드와 아이들이 만든 자그마한 케이크가 주는 감동에 마음이 들떠서 말이다.

퇴계 이황 할아버지를 선뜻 내놓은 마음씨가 기특하고 고맙다. 요즘 아이들이 똑똑하고 눈치가 빠르다지만 내 생일을 어떻게 알아냈는지 궁금하다. 나이 먹는 게 이런 것인지. 그날 객지 사는 아들 내외까지 참석하여 생일을 축하했다.

감동은 늘 가까운 곳,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 반 아이들의 생일 선물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고마움을 생각해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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