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시골아낙네] 약재·소금·닭발이 비결

오늘 요리는 더위에 지친 남편을 위한 보양식 삼계탕입니다. 그런데 삼계탕을 식당에서 먹으면 맛있는데 집에서 만들면 왠지 맛이 떨어진다는 분들 계신가요? 그렇다면 오늘 이 작은 비법 하나만 알고 가셔도 예전보다 훨씬 진하고 깊은 맛의 삼계탕을 드실 수 있을 겁니다.

시집와서 처음 삼계탕을 끓여 본 시골아낙네. 먹기 편하라고 닭볶음탕용으로 잘라 놓은 닭으로 삼계탕을 끓였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음식 솜씨 좋기로 소문난 시어머님께서 장날 닭 한마리를 사다가 직접 시범을 보여주시면서 알려주셨던 주부 9단의 노하우입니다.

혹시 더운 여름에 열을 올려준다는 인삼까지 넣고 삼계탕을 끓이는 이유를 아시나요? 인삼은 사실 열을 올려주는 것이 아니고 기(氣)를 올려주는 약재입니다. 여름에는 체온은 올라가지만 체내열은 내려가는데 덥다는 이유로 찬 음식을 자꾸 먹다보면 기가 더욱 약해져서 늘어지고 기운이 없어져서 지친다고 느끼게 됩니다. 말 그대로 기력이 떨어지는 상황이죠.



그럴 땐 찬 음식보다는 기를 올려주는 인삼을 넣고 푹 끓인 삼계탕 한 그릇 따끈하게 먹고 나면 기가 살아나고 기력을 회복한답니다.

삼계탕을 끓일 때 대부분 닭이랑 약재를 같이 넣고 한번에 끓이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중요한 첫번째 노하우는 인삼, 황기, 대추 등 약재들을 푹 끓여서 약효가 충분히 우러나게 만드는 것입니다.

또 어머님이 알려주신대로 20년을 한결같이 지키고 있는 두번째 노하우는 우러난 약재 물을 넣어준 뒤에 진하고 깊은 맛을 내기 위해 소금을 넣어줍니다. 소금은 간을 맞출 정도로 넣는 것이 아니고 아주 조금만 넣어줍니다. 소금을 넣으면 고소하고 깊은 맛을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뽀얗고 진한 육수를 만드는 노하우는 바로 닭발을 넣는 것입니다. 닭발이 들어가야 국물이 뽀얗게 우러납니다. 찹쌀 넣고 밤 넣고 다리 꼬아 모양도 내고, 기본적인 요리법 몇가지만 지키면 집에서도 충분히 진하고 구수한 국물의 삼계탕을 맛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찹쌀을 넣고 끓여도 좋지만 찬밥이 있을 때 누룽지를 만들어서 넣어주면 정말 구수합니다. 더위와 가뭄에 지쳐가고 있는 요즘, 닭 한마리 푹 끓여서 드시고 기운 넘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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