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군자산] 옥천 막지리·대청호 초원길 대표거리로

옥천 막지리 호반길은 문의 노현리 호반길, 보은 회남 새별섬 호반길, 대전 신촌동 꽃님이 반도길과 함께 대청호의 대표적인 호반길이 되고 있으며 교통이 불편한 오지마을이기도 하다. 은운리를 떠나 가산천을 따라가면 옥천군 안내면 답양리에 답양3교에서 우측으로 산길을 가면 산에 막히고 물이 가로막은 오지마을 용호리와 막지리를 만나게 된다.

옥천읍내로 가던 장고개 정상에서 바라보는 대청호의 풍광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넉넉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청호를 건너 장령산줄기 아래 옥천 읍내가 보일 것 같고 호반마을 도호리가 가까이에 있다. 갈수기라 물이 많이 빠진 호반을 따라 초원이 펼쳐지며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멕기마을로 가는 고갯길이 도로공사로 차량 통행이 어려워 도호리 어부 한분에게 부탁을 하여 장고개 마을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초원길로 직접 들어가 본다. 배 꽁무니에 하얀 물보라가 치며 호수를 미끄러지듯 나가니 시원함 그 자체인 것 같다.

장고개 마을이 산비탈에 옹기종기 걸려있고 조금 전에 넘어온 장고개가 산허리에 걸려있다. 안내면 답양리 사람들이 장고개를 넘어 금강을 건너 옥천 장에 가던 모습이 그려진다. 막지리와 용호리는 산과 물로 막혀 읍내에 가려면 배를 타고 차를 타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고 겨울이면 얼어붙은 대청호를 미끄럼 타듯 건너야 하는 위엄을 감수해야 하는 곳이다. 농선의 도움으로 쉽게 초원길에 도착을 한다.

갈수기라 수면이 낮아지며 땅이 드러나 사람들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초원길이 되었다. 청풍정을 바라보며 호반길을 따라 걸어가자 대청호의 속살이 드러나며 초원이 펼쳐져 있다.

매년 이맘때만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이다. 대청호는 만수위가 되면 가득한 호수를 볼 수 있고 물이 빠지면 초원길이 만들어져 다른 느낌을 주는 대청호가 된다. 호수건너 동편으로 참이슬봉 산 능선이 완만한 모습으로 내려앉으며 보여주는 풍광이 마치 여인의 허리처럼 부드럽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저 푸른 초원위에~" 젊은 시절 신나게 따라 부르던 대중가요를 다시 불러보게 하는 대청호 초원길이다. 이만하면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풍경이 될 것이다.

산과 호수와 마을과 초원이 어우러지는 대청호의 여름모습을 마음껏 담아본다. 수위가 낮아진 수면을 차며 백로와 왜가리가 성큼성큼 물고기를 쫓아가고 수달가족이 진흙벌에 깊은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이런 풍경은 매년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대청호의 물이 빠지는 속도, 물이 빠지는 양에 따라 초원의 풍경을 달리하고 있는 것이다.



오봉산 아래 멕기마을이 대청호를 바라보며 숨은 듯이 앉아 있다. 멕기 마을은 물이 빠진 대청호 초원에 있었지만 호수가 만들어지며 지금의 위치로 옮겨온 것이다.

옥천에서 태어난 조선시대 대표적인 문신인 우암 송시열이 이곳을 지나다가 보리가 많다고 해서 맥계(麥溪)라고 부르던 것이 '맥기'라고 부르다 한자로 '막지(莫只)'가 되었다고 한다. 한때 100여 호가 넘게 살았지만 지금은 20여 가구 남짓 남아 있다.

대청호의 아름다운 오지마을 막지리와 호반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경을 활용하여 걷기 좋은 걷기길을 조성하면 찾아오는 사람도 많아지고 마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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