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엔자임]

빨간 감자, 겉은 빨간색이고 속은 노란색이며 포슬포슬 으스러지는 감자입니다. 쫀득함과 담백함이 환상적인 맛을 이루고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빨간 감자에 대한 식감입니다. 개인마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빨간 감자에 대한 맛의 차이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빨간 감자는 모두가 좋아하는 감자인 것 같습니다.

가뭄으로 인한 감자의 수난시대. 감자가 여물 때는 대개 가뭄과 겹치는 시기입니다. 올해는 유난히 극한 가뭄으로 인해 감자가 크지 못하고 밤톨만 합니다. 이번주 초에 수확할 예정이었는데 감자가 너무 작아서 결국 수확하지 못하고 비가 올 때만을 감자와 함께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주 초에 남작 감자를 일부 수확 했습니다. 크기도 작고 수확량이 절반에도 훨씬 못 미쳐 실망이 컸습니다. 그런데 야무지게 자라서 그런걸까요. 다른 해보다 훨씬 팍신하고 고소한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빨간 감자의 속이 궁금해 몇 뿌리 캐보았습니다. 아직도 밤톨만 합니다. 가뭄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가고 있는 싹을 보면서 더 크게 자라주길 바라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지만 어떻게 지은 농사인데 감자를 수확할 수 있을까요?

쓰러져가는 감자싹을 부여잡고 한마디 해봅니다. 오늘밤 비가 내리면 다시 한번 힘을 내보라구요. 빨간 감자싹은 부분적으로 싹들이 힘들어 하고는 있지만 꿋꿋하게 버텨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더위에 지쳐 잎이 오글거리는 감자를 바라보는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오늘밤 비가 온단다. 그 비가 너희에게 꿀물이 될 거야. 그동안 먹어보지 못하고 마셔보지 못한 것 충분히 마시고 힘을 내보자. 지금껏 온 길이 얼마인데, 고지가 바로 눈앞인데 여기서 고꾸라질 수는 없지 않겠니. 네가 웃어야 내가 웃을 수 있단다.' http://blog.naver.com/gooreg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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