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시골아낙네] 웃음 함께한 행복한 시간

휴일 아침 아홉시가 넘은 시간, 일주일 동안 정신없이 보내고 모처럼 대청소를 하고 있는 중에 걸려온 친정엄마의 전화. 장마 끝에 인삼밭은 괜찮은지, 엉뚱하게 벌려놓은 수박은 잘 있는지, 걱정하시던 아버지가 잠깐 다녀오자고 해서 집으로 오시는 중이라고 합니다.

부랴부랴 마트로 달려가서 사온 반찬거리는 달랑 두가지입니다. 친정엄마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고등어조림과 고기를 좋아하시는 친정아버지를 위한 돼지불고기입니다. 그리고 밑반찬 몇가지를 만들어서 후다닥 점심상을 차렸습니다.

준비된 밑반찬 하나 없이 딸이 한시간 동안 준비한 반찬은 감자조림, 콩나물 무침, 꽈리고추, 멸치볶음입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냉장고에 항상 준비되어 있는 깻잎 장아찌와 오이 장아찌, 김치, 그리고 고등어조림과 돼지불고기입니다.



돼지불고기를 할 때는 고기를 먼저 양념장에 재워 놓았다가 먹기 직전에 채소를 같이 넣고 볶아주어야 채소의 색감이 살아있고 깔끔하면서도 감칠맛 있는 돼지불고기를 맛볼 수 있습니다.

고등어조림을 할 때는 간을 하지 않은 무를 냄비 바닥에 깔아주고 양파와 풋고추를 약간 길게 썰어서 각종 양념재료를 넣고 버무려 준 뒤에 소주를 종이컵으로 반컵 정도 따라서 양념한 그릇에 부어줍니다. 그릇에 남아있는 양념장을 깨끗하게 씻어 냄비에 부어주고 푹 끓여주면 완성입니다.

아삭한 콩나물 무침을 만들기 위해서는 물을 조금만 붓고 쪄낸 콩나물을 찬물에 헹궈줍니다. 콩나물은 손으로 짜지 말고 채반에 받쳐서 물기를 빼주면 아삭하고 고소한 콩나물 무침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녁으로는 텃밭에서 온갖 채소를 뜯어다가 삼겹살 파티를 했습니다. 집 앞 마루에 앉아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모처럼 긴 수다와 웃음이 함께 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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