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행복이다
나눔은 행복이다
  • 정문섭 논설위원
  • 승인 2012.07.1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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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정문섭 논설위원
부부삼대(富不三代)란 말이 있다. 부자는 3대를 넘기기 힘들다는 뜻이다. 그런데 경주 최 부자 집은 3代가 아닌 무려 12대가 만석꾼으로 일가를 이루었으니 이들에게는 300년 이상을 이어올 수 있게 만든 비법인 가훈(家訓)이 있기 때문이었다.

첫째,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마라. 둘째, 만 석 이상의 재산을 모으지 말며 만석이 넘으면 사회에 환원하라. 셋째, 흉년에는 남의 논밭을 매입하지 말라. 넷째,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다섯째, 며느리들은 시집온 뒤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 여섯째,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것이었다.

이 여섯 가지 교훈은 크게 배려와 나눔 두 가지로 요약된다. 경주 최 부자 집은 배려와 나눔을 실천했기에 12대가 300년간 부를 지속할 수 있었다.

필자가 살고 있는 청주시 상당구 율량사천동주민센터는 2011년 1월부터 '1주민1정(情)나눔구좌 갖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율량 사천동 지역에는 총 6천여 명의 복지대상자 외에 경기침체로 인해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빈곤층이 500여 세대가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안타깝게 여긴 주민자치위원들이 콩알 한쪽이라도 나눠먹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이 '1주민1정(情)나눔구좌 갖기 운동'사업이다.

'1주민1정(情)나눔구좌 갖기 운동'은 '1구좌 2천원'의 적은 금액이어서 학생부터 어른까지 전 주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모은 기금은 주민자치위원회의 '위탁'과 북부종합사회복지관의 '수탁', 주민자치위원회와 운영위원회의 '나눔' 형식의 3단계 시스템으로 자율적으로 진행된다. 처음에는 직능단체 및 각 기관단체 600여명이 참여하는 형태로 시작했지만 전 주민이 참여케 하여 희망기금 5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원대한 구상을 담고 있다.

'1주민1정(情)나눔구좌 갖기 운동'은 4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첫째는 소외계층들에게 사랑을 실천한다는 점, 민 관 산 복지 네트워크 구축으로 주민복지향상을 꾀하고 있는 점, 나눔 문화 확산을 통해 주민 연대와 공동체의식을 강화하고 있는 점, 지역공동체의 실현으로 웃음이 넘쳐나는 행복한 동네를 실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일 율량동 발리웨딩컨벤션홀에서는 1주민 1정 나눔구좌갖기운동 기금마련을 위한 '행복한 바람개비 하루주(酒)민' 바자회가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린 이날 바자회에도 1천500여명이 넘는 지역주민들이 동참하는 등 성황을 이루었다.

율량사천동운영위원회 주관으로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한 통장협의회, 바르게살기, 새마을지도자 남녀지도자 등 각 직능단체들의 참여 속에 진행된 이날 바자회에서는 1만원권 티켓 1천500여장이 팔리고 400만 원의 후원금이 답지했다.

발리웨딩컨벤션센터 이원호회장이 장소를 제공하고, 인근 세종막걸리에서 막걸리 협찬을, 참이슬과 하이트맥주에서 소주와 맥주를, 홈마트와 하나로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각종 물품을 협찬한 덕분에 수익도 많이 올릴 수 있었다.

남상국 율량사천동장은 "이 행사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도 하지만 바자회를 통해 저녁에 함께 모여 호프도 한 잔 하며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지역민이 화합하고 유대관계가 돈독해지는 플러스 측면도 크다"고 설명했다.

많은 분들이 행사에 자율적으로 참여해서 일사분란하게 배식을 도와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도 정겨웠다.

인은기 주민자치위원장은 1주민1정나눔갖기운동이 청주시 전역으로 확대가 되어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을 돕는 실질적인 행사가 되길 희망했다.

정은 나눌수록 행복을 가져다준다. 특히 콩 한쪽이라도 나누어 먹으려는 '1주민1(情)나눔구좌 갖기 운동' 은 더욱 행복이 넘쳐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청주시 율량사천동에서 시작된 '1주민1(情)나눔구좌 갖기 운동'이 청주시 전체는 물론 충북, 나아가 전국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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