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넘는 속도로 차도·인도 점령 … 보행자 위협 교통사고 우려

최근 과속을 일삼는 일명 '자전거 폭주족' 때문에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무심천 자전거도로는 물론, 도심속에서 시속 40㎞가 넘는 속도로 질주하는 자전거들이 3명에서 많게는 10여명씩 짝을 지어 온갖 도로를 점령함으로 인해 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자전거폭주족들은 경기나 레저 용도로 가볍게 제작해 40km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경륜자전거는 물론, 브레이크가 없고 뒷바퀴와 기어가 고정돼 있는 일명 '픽시 자전거(픽스트 기어 바이크)'를 타는 10대에서 20대 학생들이 주로 활동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청원군 내수읍 청주공항 정문 앞 도로에서 '픽시자전거'를 타고 가던 A씨(25)가 도로 옆에 주차된 화물차를 들이받고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주민들의 불안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학생 정다영(27·여 청주시 우암동)씨는 "밤마다 무심천 인근에 나와 걷기운동을 하고 있는데 5~6명씩 떼지어 다니는 자전거폭주족들이 인도까지 침입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며 "자전거가 옆을 스치고 갈때가 많아 아슬아슬하다"고 호소했다.



강동현(42·청주시 모충동)씨도 "아들하고 롤러스케이트를 타러 종종 무심천에 나온다"며 "롤러장까지 침입하는 자전거들이 위협적으로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자전거 폭주족들은 무심천 자전거도로 뿐 아니라 차도까지 점령해 운전자들의 불안감도 계속되고 있다.

택시기사 박형로(44·청주시 가경동)씨는 "택시를 운전하며 무심천 인근을 지나면 신호를 무시하고 차도로 뛰쳐나오는 자전거 무리가 많다"며 "자동차 사이를 곡예하듯 지나치는 자전거를 보면 아찔함을 느낄 정도"라고 밝혔다.

직장인 문선일(51·청원군 남일면)씨도 "퇴근시간엔 자전거들이 한꺼번에 도로를 점령하고 다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과속으로 달리는 자전거 때문에 사고가 날 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청주시는 자전거 폭주족에 대한 규제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자전거 과속에 대한 문제점은 알고 있으나, 행정적인 처벌규정이 없다"며 "무심천 자전거도로의 안내표지판 설치와 안전문구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전거 폭주를 막기 위해 노력중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야간에는 보행자를 배려해 속도를 줄이고, 사고 예방을 위해 자전거에 안전 등을 장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자전거 도로에서 시속 20㎞ 이상 속도를 내거나 술을 마시고 탈 경우 단속, 처벌하는 내용을 담은 자전거이용활성화에 관한 법률과 도로교통법 개정을 추진중이다. / 류제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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