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1사후 두번째 타자 론 벨리아드의 방망이가 힘없이 돌아가며 삼진 아웃.
 홈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일제히 일어나 환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마지막 3번째 타자는 대타 마이크 쿨바.
 초구와 2구 모두 스트라이크. 3구는 볼. 관중들의 함성을 등에 업고 4구가 날아 들었다.
 또다시 방망이가 헛 돌면서 삼진 아웃. 경기결과는 5대0.
 박찬호는 두 주먹을 불끈 쥔채 환성을 지르며 마운드에 올라온 포수 채드 크루터와 포옹을 나눴다.
 관중들은 박찬호가 마운드에서 내려 올때까지 기립박수로 대위업을 함께 축하했다.
 박찬호가 마침내 해냈다.
 시즌 첫 완봉승이자 메이저리그 데뷔 2번째 완봉승.
 그것도 일반적인 완봉승과 차원이 다른 「무사사구 완봉승」이다.
 박찬호는 19일 LA 다저스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5전6기 끝에 완봉승으로 시즌 9승째를 낚았다.
 이날 박찬호는 9회까지 무사사구에 단 2안타만 내주고 9개의 삼진을 낚으며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특히 2안타중 1개는 야수의 실책에 의한 안타이기 때문에 실제 맞은 안타는 단 1개뿐.
 방어율도 3.20에서 3.00으로 끌어 내렸고 올시즌 1백52개째의 삼진으로 삼진 랭킹 3위.
 야구에서 투수가 이룰수 있는 최고 기록은 「퍼펙트 게임」과 「노히트 노런」이다.
 「무사사구 완봉승」은 노히트 노런 바로 다음의 기록.
 이젠 남은 것은 「퍼펙트 게임」과 「노히트 노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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