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기자단-버팔로]

민어(民漁)는 백성 민(民)자의 이름을 쓰고 있지만 조선시대에는 양반의 생선으로 귀하게 여겼었다. 조선시대에 서민들은 더위를 물리치는 복달임 음식으로 개장국을 흔히 먹었지만 양반들은 민어탕을 즐겼다고 한다. 냉장 운송설비가 없던 시절을 생각한다면 귀할 수밖에 없다.

국조보감 48권에 따르면 1666년 임금이 "봉조하 송시열이 만80세라니, 지금 비로소 듣고 알게 되었는데, 참으로 희귀한 일이다. 옷감과 음식물을 특별히 넉넉하게 지급하는 것이 좋겠다"하였다. 이에 호조가 미두(米豆)각 15석, 돼지 2마리, 민어 20마리, 석어(조기) 30속, 면주 10필, 면표 20필을 보내줄 것을 계청하였다. (우암 송시열이 감읍하며 받은 민어는 배를 갈라 내장을 뺀 뒤 소금에 푹 절였거나, 햇볕에 말려 꾸들꾸들한 상태였을 것이다.) 임금이 당대 최강 정치세력인 노론의 영수 송시열에게 하사할 정도였으니, 민어는 어물 중 최상으로 취급되어 하사되었을 것이다.

민어는 조선시대에는 "민어탕이 일품(一品), 도미탕이 이품(二品), 보신탕이 삼품(三品)"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사대부들이 여름철 보양식으로 즐겨 찾았다고 한다.



이 귀한 음식으로 일품인 민어매운탕을 먹어보았고, 그 뒤로 두서너번 더 다녀오신 위층 초교 선배님이 전화를 또 주셨다.

"초복인데, 복달임을 해야지. 민어회 싱싱한게 들어왔다는 전갈이왔는데, 두집서 마누라들 모시고 귀한 민어회 먹으러 가자!" 불러주면 마다 않는 버팔로. "네, 퇴근 후에 가는 것으로 하죠."

그렇게 또 약속을 정하고, 퇴근 후에 연락을 해서 '생태랑 황태찜'으로 갑니다. 아침에는 황태해장국으로 손님이 많고, 저녁에는 민어탕, 황태찜으로 식객들이 즐겨찾는 맛집이다.

"형님, 요즘 민어가 잘 안잡혀 무지 비쌀텐데요." 그러자 "비쌀 때 먹어주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지" 말씀하신다. 그렇게 찾아간 '생태랑 황태찜' 듬성듬성 썰어놓은 민어회의 육질에 놀라고, 부위별로 챙겨주신 사장님께 감사를 느낀다.

민어중에서 최고로 치는 부위는 민어부레다. 회로도 먹을 수 있고, 뜨거운 물에 데쳐도 먹을 수 있고, 구워도 먹을 수 있는 귀한 부레다. 민어회를 어느 정도 먹어갈 때쯤 민어머리와 뼈를 넣고 4시간 고았다는 민어탕이 나온다. 민어는 탕으로 먹어야 제맛이다. 사장님이 직접 담갔다는 쌈장 맛도 좋습니다. 민어회, 민어탕에 황태찜까지 아주 배부르게 먹었다. 선배님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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