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롭게 단장한 백화점이나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주택, 모델하우스의 인테리어를 보면 단순하고 깨끗하고 세련되어서 마음 속 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스타일이 있는 데, 이 스타일이 바로 미니멀 스타일이다. 미니멀 스타일은 순수예술의 미니멀 아트와 유사성을 가지고 인테리어에 커다란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미니멀 아트 (Minimal Art)는 순수예술 분야에서 1960년대 미국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 중점적으로 등장하였다. 1965년 리처드 불하임(Richard Wollheim)이라는 예술가가 아트 매거진에 미니멀 아트(Minimal Art)에 관한 글을 기고하면서 그 말이 보편화되기 시작하였으며, 1966년 뉴욕의 쥬이시(Jewish) 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에 등장하였다. 이 때 처음 선 보인 미니멀 아트의 작품은 진정한 예술의 가치와 재료의 물성 그 자체에 가치를 두어 기하학적이고 단순한 형태와 .중성적이고. 환원적인 특징을 보여주었는 데, 이는 표현과 장식이 풍부하고‘작가 자신의 표현이 곧 예술’이라고 주장하였던 종래의 예술 개념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새로운 차원의 작품을 제시하는 것으로 기존의 예술 장르의 경계를 와해시키는 획기적인 것이었다. 큐비즘 (Cubism)으로 대표되는 모더니즘 즉 추상 회화 이후, 현대 예술에서의 진정한 리얼리티(Reality)를 찾는 작업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최소한의 조형 수단으로 표현하여 제작하는 회화나 조각의 작품 경향을 의미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순수예술에서의 미니멀 아트는 기술과 형식면에서 발전을 거듭하면서 다른 분야에도 등장하는 데.1988년 이탈리아의 한 잡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거론되면서 건축공간에서도 미니멀이라는 용어가 보편화되기 시작하여 세기말의 새로운 경향으로 급속히 확산되었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는 인테리어 공간의 키워드로 등장하여 초기에는 상업공간의 인테리어에 주도적으로 나타나다가 오늘날에 이르러서는‘미니멀 스타일’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불리며 주거공간의 인테리어에서 가장 선호되는 새로운 스타일로 환영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이 스타일이 유행하게 된 데에는 사치와 호화, 그리고 과도한 장식으로 대변되었던 80년대의 혼잡하고 획일적인 공간에 싫증을 느낀 대중들이 자기만의 다양한 개성찾기와 혼탁함에 대한 반성의 방향으로 새로운 스타일이 등장하였으며, 미니멀 스타일은 비워있음과 절제의 미를 추구하는 우리의 내면의 세계를 자연스럽게 반영하고 있다.
 미니멀 스타일의 초기 디자인은 구조와 형태의 단순성과 반복성과 재료, 색조 표현의 절제성 과 깨끗한 이미지의 투명성을 강조한 차가운 이미지의 인테리어가 주를 이루었으며 그 후로 자연을 내부로 끌어들이고 자연의 재료를 그대로 사용한 자연친화성을 강조한 디자인과 한국적인 이미지가 가미된 따뜻하고 온화한 이미지의 인테리어등 다양한 유형이 등장하고 있다. <충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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