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 충주 파랑새연예단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가장 보람있는 일이 남을 위해 봉사하는 일이 아닌가 싶다. 많은 봉사자들은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자기만족을 위해 봉사한다.

특히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통해 남들에게 위안을 주는 재능기부가 봉사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충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파랑새연예단(단장 안계남)은 노래를 좋아하고 잘하는 아마추어 가수들이 모여 자신들의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며 밝고 환한 세상을 만들고 있다.

파랑새연예단은 지난 2006년 안계남 단장을 비롯한 10여 명의 아마추어 가수들이 모여 결성했다.

처음에는 음악에 소질이 있는 여중 동창생들끼리 모여 모임을 만들었지만 차츰 뜻을 합치는 사람들이 많아져 지금은 정회원과 준회원, 명예회원까지 합쳐 무려 230여 명이나 되는 대규모 단체로 성장했다.

단원들의 연령도 유치원생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이고 직업도 회사원과 자영업자 미용사, 주부 등 다양하다.



이들은 노인병원과 양로원 등 사회의 그늘진 곳을 찾아 다니며 위안공연을 펼치고 시민들의 문화 혜택을 위해 정기적으로 콘서트를 열고 있다.

처음에는 주로 노래로만 공연을 펼쳤지만 지금은 댄스팀과 국악팀, 연주팀 등을 갖춰 다양한 공연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08년 충주시노인전문병원을 처음으로 찾아 위안공연을 펼치면서 치매환자들과 중풍환자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아 지금까지 매월 이 병원을 찾아 공연을 펼치고 있다.

당시 중풍으로 수족을 제대로 못 움직이는 한 노인이 손바닥으로 손뼉을 치는 것이 불가능하자 손등에 대고 손뼉을 치는 모습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다.

노인들에게 위안을 주려고 마련했던 공연이었지만 오히려 단원들이 노인들로부터 위안을 받고 돌아왔다.

그 때 찬조출연했던 예성여고 댄스동아리팀 학생들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해 눈물을 흘렸다.

이 병원에 있는 노인환자들은 파랑새연예단을 마치 자신의 가족들처럼 반기고 있다.

파랑새연예단은 그늘진 곳을 찾아 다니는 봉사 외에도 충주시민들에게 문화예술 혜택을 베풀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처음 중앙탑 수변무대에서 남한강가요제를 개최, 노래경연대회와 함께 회원과 가수들이 특별출연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도 다음달 1일 충주댐 잔디광장에서 남한강가요제를 열 계획이다.

또 지난 2008년부터 충주시민과 함께하는 파랑새음악회를 매년 열고 있다.

이 행사에는 회원들이 번갈아 가며 출연해 노래를 하고 댄스팀과 연주팀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파랑새 희망콘서트와 푸른음악회 등 각종 음악회를 마련해 시간이 날 때마다 공연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무려 52회의 공연을 펼쳤다.

특히 이같은 행사마다 안계남 단장과 친분이 있는 유명 작곡가이가 가수 정의송씨가 매 번 출연해 각별한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정의송씨는 장윤정의 '어부바', '첫사랑'을 비롯해 김혜연의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뱀이다', 송대관의 '사랑해서 미안해', '내여자' 등 수많은 곡을 히트시킨 우리나라 최고의 작곡가이자 가수다.

안 단장은 노래를 통해 남에게 봉사하는 만큼, 노래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자기계발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0년 서울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노래지도과정을 수료, 노래지도사 자격증 2급을 취득하고 이듬해 다시 노래지도사 자격 1급을 취득했다.

충주지역에는 노래지도사 자격 1급을 가진 사람이 안 단장을 비롯해 2명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강사로 노래를 지도했던 작곡가 정의송씨와 인연을 맺으면서 정씨가 지금까지 충주지역 행사에 우정출연하고 있다.



또 이 때 함께 공부했던 전국 각지의 노래지도사들이 안 단장과의 인연 때문에 충주지역 행사에 무료로 출연하고 있다.

멀게는 서울과 인천, 대전, 부산에서도 노래봉사를 위해 충주를 찾고 있다.

파랑새연예단은 앞으로도 충주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문화행사를 마련할 계획이지만 한 번에 수백만원씩이나 소요되는 행사비용 마련 때문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는 안 단장과 친분이 있는 일부 지인들의 격려금과 회원들의 회비로 충당하고 부족한 부분은 안 단장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며 겨우 행사비용을 마련을 했지만 행사가 점점 커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습실도 따로 없다 보니 매월 둘째 주 수요일에 악보가 나오는 노래방을 찾아 함께 모여 연습을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제는 단원들의 의지 보다는 시민들의 요구 때문에라도 공연을 멈출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안 단장은 앞으로 교육지원청과 연계, 노래와 춤 악기연주 등에 재능있는 충주지역 학생들을 추천받아 학생들에게 재능기부 봉사 기회를 줄 계획이다.

재능기부를 통한 사회봉사가 자라나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안 단장의 판단이다.

안계남 단장은 "시민들이 원하고 찾는 한 파랑새연예단의 활동은 중단될 수 없다는 것이 모든 단원들의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음악을 통해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모든 시민들에게 위안을 주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구철 / 충주


"노래로 세상 밝아진다면 …"

파랑새연예단 이끄는 안계남 단장

충주여고에 다니던 시절부터 노래에 소질을 보였던 안 단장은 처음에는 음악교사가 될 꿈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중간에 자선사업가가 되기로 다시 마음 먹고 작은 봉사부터 실천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한 번 마음 먹으면 어떻게든 실천하는 적극적인 그의 성격 때문에 파랑새연예단도 탄생하게 됐다.

1985년에 KBS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최우수상을 타면서 뛰어난 노래실력을 인정받았다.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에서 노래지도사 1, 2급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올해 11월 신곡 '철면피 사랑'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는 여행사 이사로 있으면서 노래지도와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정구철 / 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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