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 최종하 둔율올갱이 정보화마을 위원장

"괴산군 특산물인 올갱이(다슬기 충청도방언)는 둔율마을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특히 지역에서 가장 농가소득이 높은 부자 마을로 발전시킨 주인공이자 은인입니다."

지난 2008년 처음 열린 괴산군 칠성면 둔율올갱이축제가 5년 만에 괴산고추축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이자 전국 유명 전통테마축제로 부상했다.

둔율올갱이마을은 2009년 농촌진흥청이 뽑은 '가고 싶은 마을 100선' 선정을 시작으로 2010년 푸른농촌 희망찾기 우수시범마을 선정(농촌진흥청), 농촌전통테마마을 경진대회 전국 최우수상(농촌진흥청), 2011년 5회 도농교류 농촌사랑 대상(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 2011년 충청북도 정보화마을 평가 우수상 등 굵직한 표창을 잇따라 수상했다.

올해도 2012년 행정안전부 정보화마을평가 우수상에 이어 농림수산식품부 팜스쿨 사업자 선정, Rural-20 사업 대상지 선정, 우수 농어촌축제로 선정되는 등 전국 농어촌 마을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전통테마 마을로 떠올랐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추진하는 농어촌 관광 대표명소 사업인 루럴(Rural)-20 프로젝트는 농어촌 체험관광 활성화와 농촌 관광의 글로벌화를 위해 외국인에게 농어촌 체험 관광을 홍보하는 사업으로 충북에서 유일하게 둔율올갱이마을이 20개 마을에 포함됐다.

루럴-20 프로젝트 선정 배경은 마을을 따라 흐르는 달천강에 서식하는 올갱이 잡기, 돌무지헐어 민물고기 잡기, 뗏목 탐방 등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차별화된 체험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둔율올갱이마을은 Rural-20 프로젝트 선정에 따라 체험 마을과 주변 지역 관광코스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대사관 및 어학당 등을 통해 모집한 국내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농촌 체험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산으로 둘러싸인 괴산군에서도 대표적인 시골마을에 속했던 둔율마을을 전국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부자 마을로 발전시킨 주역은 최종하 둔율올갱이정보화마을 위원장이다.



최종하(52) 위원장은 2008년 이장 재직 당시 전국 최초로 마을 앞을 흐르는 둔율천에서 나는 특산물인 올갱이를 주제로 올갱이축제를 첫 기획해 5년 만에 전국 최고 축제로 발전시킨 장본인으로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칠성면 율원리 출신인 최 위원장은 지난 2006년부터 마을이장으로 활동하면서 마을 발전 방안을 고심하다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올갱이(다슬기)가 마을 앞 둔율천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 점을 착안해 2008년 마을 주민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자연 생태와 농업이 함께 하는 올갱이축제를 군비 500만원을 지원받아 전국 최초로 개최했다.

둔율올갱이축제는 단순히 보는 축제에서 탈피해 하천에서 올갱이를 직접 잡고 농촌 생활을 체험하며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차별화된 축제로 도시민들에게 인정받으면서 대박을 터트렸다.

덕분에 마을 이름이 널리 알려지면서 농산물 주문까지 급증해 마을 주민 연 평균소득이 도시민의 소득을 휠씬 앞지르는 성공 신화를 이뤘다.



실제로 올갱이축제 이후 마을에서 재배한 옥수수와 절임배추는 타 마을보다 높은 가격에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는 등 올갱이축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 위원장은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동참이 없었다면 오늘의 성공을 이뤄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주민 대부분은 농업소득과 농외 소득인 체험 프로그램 일당을 포함해 농가당 연 평균 4천만∼5천만원의 순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자랑했다.

둔율마을은 올갱이축제와 함께 봄에는 모내기 등 농사 체험, 여름에는 올갱이잡기 물고기잡기 반딧불이 체험, 가을에는 벼·고구마·땅콩 수확과 메뚜기 잡기 등 수확 체험, 겨울에는 김장담기 썰매타기 팽이치기 등 사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오감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가족 단위와 초등학생 단체 생태체험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지역에서 5번째로 둔율올갱이정보화마을 정보화 센터를 개소하고 온라인을 통한 특산물 판매와 마을 체험프로그램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정보화센터를 통한 전자 상거래 활성화에도 노력해 첫 해인 2010년 인빌농산물쇼핑 3천746만원, 인빌체험1천637만원 등 5천383만원의 실적을 올렸다.이어 2011년에는 인빌농산물쇼핑 7천984만원, 인빌체험 8천287만원 등 전년보다 무려 3배나 증가한 1억6천271만원의 실적을 올려 주위를 놀라게 했다.



또 농협이 주관하는 1사1촌 자매결연을 통한 농산물 판매와 도농 교류사업도 추진해 부족한 농촌 일손을 해결하고 농산물 판매 증대에도 짭짭한 효과를 보고 있다.

둔율마을은 2006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시작으로 2007년 청주시 부영3차 e그린아파트, 2008년 (주)동명엔터프라이즈, 2009년 농촌진흥청 축산과, 2011년 괴산수력 발전소, 어린이재단 초록우산, (주)KT 충북법인사업본부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지난해 청주 용성초등학교와 협약을 맺고 학교 내 텃밭 만들기, 팜스쿨 운영, 영농 체험 지원 등 농촌사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사회적 마을(기업)으로 새로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마을 발전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7월 정보화마을 지도자대회에서 행정안전부장관 공로상을 수상했다.

최 위원장은 "작은 올갱이가 마을에 번영과 부를 가져다줬다"며 "자연과 농특산물을 연계한 새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등 도시민들이 다시 찾고 싶은 농촌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기현 / 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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