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으로는 이해도 되지만 치사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광복절 '8·15 독도 횡단 프로젝트'에 성공한 뒤 공황장애가 재발, 강릉 아산 병원에 입원한 가수 김장훈은 15일 오후 9시께 기자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송일국이 출연한 MBC TV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의 방영을 연기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BS닛폰은 애초 21일 이 드라마 첫 방송을 내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송일국이 김장훈과 함께 '8·15 독도 횡단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실을 확인한 이날 방송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시청자들의 항의가 쏟아질 우려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김장훈과 송일국의 독도 횡단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10일 독도 방문, 2012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 등으로 논란이 일고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끌었다. CNN을 비롯 영국의 일간 '텔레그라프' 인터넷판 등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일본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김장훈은 "지금 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송일국이 독도 횡단에 참여 한다는 자체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송일국을 더 사랑하고 껴안아줬으면, 그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앞서 김장훈은 입원 직후인 오후 7시30분께 자신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무엇보다. 송일국씨가 걱정이다. 독도 횡단 참여 때문에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일본 TV 방영이 연기됐다"며 "본인도 각오한 일이겠지만 참 일본 치사한 짓 만 골라서 한다. 우리 송일국의사, 전 국민이 밀어주셨으면 한다. 멀미 때문에 그 고생하고 갔는데 미안하고 고맙고 그러네요"라고 남기기도 했다.

자신이 타이틀롤을 맡은 MBC TV '주몽' 등으로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송일국은 김장훈과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 교수, 록밴드 '피아' 멤버 옥요한과 헐랭, 한국체육대 수영부 학생 40여명 등 50여명과 함께 이날 오전 7시30분께 독도를 찍었다.

13일 오전 7시 출정식을 열고 경북 울진을 출반한 지 약 48시간30분 만이다. 울진 후포~독도 직선거리 220㎞를 시속 4㎞의 속도로 밤낮없이 헤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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