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53)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2런던올림픽에서 맹활약한 박주영(27·아스날)의 대표팀 발탁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이근호의 2골 활약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다음달 11일 우즈베키스탄, 10월16일 이란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4차전을 앞두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번 평가전 대표팀 명단(18명)은 K리거로만 꾸려졌다. 이제 막 대회를 마친 2012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과 해외 리그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은 일정을 고려해 무리하게 소집하지 않았다.

경기 후 최 감독은 2012런던올림픽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으로 한국 축구에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긴 박주영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박주영은 병역 문제에 대한 심리적인 문제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관건은 소속팀 아스날에서 1년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에 경기력이 살아나야 한다. 최종예선 2,3차전을 앞두고 최상의 전력을 꾸려야 하기에 대표팀 예비명단 30~35명 안에서 염두해 두고 있다. 올림픽대표팀 선수들과 해외파 선수 모두를 남은 기간 동안 점검하고 선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잠비아전 승리를 이끈 선수들에 대해 "리그 경기를 소화하고 있어 체력적으로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줘 고맙다. 중요한 우즈베크스탄과 이란 원정 경기가 남아있다. 올림픽대표팀과 현재 선수들을 충분히 검토해 대표팀을 꾸린다면 더욱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올림픽대표팀의 좋은 분위기와 오늘 평가전 승리 분위기를 이어 월드컵 최종예선 2,3차전도 잘 준비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K리거의 진가가 빛났다.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이 장신을 활용한 고공 플레이로 잠비아 수비진을 뒤흔들었고, 측면에서 이근호(울산)가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2골을 터뜨렸다.

최 감독은 이동국 김신욱 투톱 조합에 대해 "이동국과 김신욱을 동시에 투입해 점검했다. 4-4-2 전술을 쓸 경우 두 선수가 상대 수비에 부담을 줄 수 있는지, 김신욱을 이용한 플레이를 보다 강하게 만들 수 있을지 생각했다"며 "대표팀에 좋은 미드필더 자원이 많다. 오늘처럼 투톱을 쓸 경우 미드필드 자원 숫자가 적어진다. 또 상대가 미드필드진이 강할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고민을 해봐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2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이근호에 대해선 "K리그는 물론이거니와 지난 최종예선 1,2차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다. 양 측면 자원인 이청용, 김보경과 함께 이근호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해줄 것 같다"고 강한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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