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 창단 10주년 맞는 제천시청 볼링동호회

큼지막한 둥근 공이 회전을 하면서 포물선을 그리며 레인 위를 굴러간다. 지켜보는 모든 이들이 숨을 죽인 채 공의 움직임을 지켜본다. 이어 '우당탕탕'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10개의 핀이 거의 동시에 넘어간다.

이어 "와!" 하는 환호성과 함께 스트라이크 세러머니가 연출된다.

이제 막 어프로치에서 스트라이크를 치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의자에 앉는 제천시청 볼링동호회 이민규(43·홍보전산과)씨.

그는 "가지런히 서있는 10개의 핀이 힘차게 굴린 볼링공에 의해 쓰러질 때의 쾌감이란 이루 헤아릴 수 없으며, 업무와 일상생활로 쌓인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날아가는 기분"이라고 볼링의 매력을 전했다.

지난 1997년 당시 제천시청 내에는 '제천시청 BC'와 환경관리사업소 직원들을 주축으로 한 '환경 BC'팀이 있었다.

그러다 2003년 1월 마침내 두팀이 합쳐 '제천시청 볼링동호회'로 정식 출범했으며, 올해로 창단 10주년을 맞게 됐다.



제천시청 볼링동호회(회장 장석찬·평생학습체육팀장) 회원 31명은 매월 첫째, 셋째주 월요일 오후 7시면 어김없이 화산동에 있는 삼익볼링장에 모여 경쾌한 스트라이크 소리와 함께 한달동안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 보낸다.

이들 회원들은 볼링이 생활체육으로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린 적도 있었지만, 생활체육의 다변화로 인한 각종 인기스포츠에 밀려 침체 국면을 면치 못하지만 그래도 볼링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부심을 갖고 자주 모임을 갖고 있다.

차츰 회원수가 감소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실력과 단결력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으며, 특히 신세대 젊은 직원들의 영입으로 동호회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장석찬 동호회장은 "볼링은 다른 운동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으며, 특히 실내에서 하는 레포츠인 만큼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아 사계절 운동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들 회원들은 매월 두차례에 걸친 정기전을 통해 경기력 향상 및 동호인 간 화합을 위한 자체 리그전(하나로 리그)으로 게임을 벌이며 건강관리와 친목을 다지고 있다.

정기모임에서는 애버리지를 기준으로 2~3개 팀으로 나눠 단체전 경기도 벌인다.

"스트라이크 또는 스페어 처리를 할 때 쓰러지는 핀을 보는 그 짜릿함과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평소 쌓인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느낌. 볼링에 푹 빠져 무더운 여름을 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주순애(홍보전산과)씨의 볼링 예찬론이다.

옆에 있던 박근오(교통과)씨도 "볼링은 전적으로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운동으로 한 게임을 끝내면 1시간동안 역기를 드는 정도의 운동량을 보인데요. 여성들의 다이어트에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며 주순애 씨의 예찬론에 한술 더떠 신이 났다.

회원들의 평균 애버리지는 160점 정도. 하지만 200점이 넘는 회원부터 100점을 넘나드는 새내기 회원까지 실력은 천차만별이다.

최근에는 개인적으로 볼링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매일같이 볼링장에서 공을 굴리는 열성회원도 늘어나 기량이 날로 향상되고 있다.



윤수민 총무(한방바이오과)는 "올해 열심히 연습해서 내년에는 시장기배 및 생활체육대회에 출전, 우승을 해 볼 생각"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초창기 멤버들 역시 최근 중부내륙권볼링대회 및 제천시장기배, 협회장기배, 충북도 직장인생활체육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제천시청 볼링동호 회원들은 전라남도 여수시를 비롯해 강원도 동해시, 충주시, 단양군 등 타 지자체 동호회와 교류전을 통한 지역홍보에도 일조하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이틀동안에는 여수시 공무원의 초청으로 친선경기를 가졌으며, 여수엑스포 행사장도 방문해 한방바이오도시 제천시를 홍보했다.

특히 제천시청 볼링동호회는 건전한 생활체육 문화가 정착되도록 운동이 끝난 뒤 저녁자리에서 절대 술을 먹지 않는 '술없는 동호회'로 청내에 정평이 나 있다.



이 때문에 타 동호회의 부러움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술자리에 부담을 느끼는 여성 직원들의 입회가 늘어나고 있다.

장석찬 동호회장은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볼링은 직원 상호간 공동체 의식 함양과 친목을 도모하는데 더 없이 좋은 운동"이라고 강조하며 "동호회가 항시 열려 있으니 주저없이 문을 두드려 달라"고 말했다.

제천시청 볼링동호회는 자체 카페(http://cafe.daum.net/jcbol) 운영으로 회원들의 활동소식을 전하고 있으며, 제천시 공무원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 제천시청 볼링동호 회원 명단.

▶회장 장석찬 ▶총무 윤수민 ▶회원 이강수, 이민규, 윤용태, 이창열, 고미연, 남경선, 김량희, 정선희, 이태희, 권희각, 임철수, 조성호, 이정희, 김미정, 유영대, 김동현, 주순애, 조동호, 박근오, 정동찬, 최인정, 강성수, 문선기, 홍기숙, 한선주, 유성균, 허정해, 신성이, 강성수 서병철 / 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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