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올림픽에서는 시상식 때 더 높은 곳에 서서 보답하겠다."

2012런던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이용대(24·삼성전기)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로 올림픽을 향한 야망을 드러냈다.

이용대는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2층 오키드룸에서 열린 대한체육회·한국 P&G 공동주최의 '땡큐 맘(Thank You Mom)' 환영회에서 그동안 묵묵히 자신의 뒷바라지를 해준 어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어머니가 아프셨을 때 운동에만 신경쓰느라 제대로 돌봐 드리지 못해 안타까웠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지셔서 다행이다"며 "다음 올림픽 때는 시상식 때 더 높은 곳에서 서서 (어머니 사랑에)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용대는 앞서 있은 행사에서 어머니에게 드리는 편지를 직접 써와 내용을 공개하며 지극한 효심을 드러냈다. 공개된 자리에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 다소 무뚝뚝하게 비쳤을 수도 있지만 진심이 진하게 전달됐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노력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기쁠 때 같이 기뻐해주시고, 슬플 때 같이 슬퍼해주셨기에 이만큼 성장했어요. 엄마 아들로 태어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엄마"라고 편지를 낭독했다.

이용대는 약관의 나이로 출전한 2008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효정(31·삼성전기)과 호흡을 맞춰 정상까지 오르며 단숨에 한국 배드민턴 간판으로 부상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7년 간 호흡을 맞춰온 정재성(30·삼성전기)과 함께 남자복식 정상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당시 1회전 탈락의 아픔을 씻기 위해 절치부심했는데도 준결승에서 탈락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용대는 이 자리에서 또다른 메달을 어머니의 목에 걸어드리며 아쉬움을 달랬다. 행사 주최 측인 한국 P&G와 대한체육회에서 마련한 어머니의 노고에 보답하는 의미의 특별한 메달이었다.

그는 "감사의 의미로 제작한 메달을 목에 걸어드렸는데 느낌이 색달랐다. (금메달을 못 딴 것에 대한)약간의 보답이 된 것 같아 희뭇하다"고 말했다.

이에 어머니 이애자씨는 "다른 메달보다 오늘 만들어 준 메달이 더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용대가 평소 경기 때에도 항상 '사랑해'라는 문자를 빼먹지 않는다"며 아들의 효성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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