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가 동료들과의 불화로 인해 구단에 이적 요청을 했다는 현지 언론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라디오 방송 '카데나 세르'는 3일(한국시간)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호날두가 지난 1일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을 찾아가 팀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에 따르면 호날두는 페레스 회장에게 "최근 동료들과의 불편한 관계가 나를 외롭게 만들고 있으며 이로 인해 더 이상 팀에 머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카데나 세르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최근 팀내에서 있었던 '발롱도르(최우수선수상) 논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어로 의사 소통이 가능한 마르셀로(24)와 페페(29) 등 브라질 선수들과 친하게 지냈다.

하지만 마르셀로 등이 또 다른 팀 동료인 이케르 카시야스(31)가 발롱도르 적임자라는 발언을 하면서 이들의 사이가 어긋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셀로는 입단 7년차를 맞은 레알 마드리드의 부주장이다. 팀내 영향력이 막강한 마르셀로와 갈등을 빚게 되면서 다른 선수들과의 관계도 함께 나빠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심상치 않은 팀 분위기를 뒷받침하듯 호날두는 이날 열린 그나라다와의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고도 골 세러모니를 하지 않았다. 이날 두 번째 골은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뒤 기록한 150번째 골이었다.

호날두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세러모니를 하지 않는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며 "팀 관계자들은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은 날이 밝는 대로 사태 수습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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