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산바람] 수야산행 대신 추모산행

지난 주에도 비가 오고 짙은 운무가 끼었지만 수야산행(수요일 야간 산행)으로 양궁장-것대산을 다녀왔다. 그날은 수야산행을 시작한지 4년이 넘어선 날로, 200회가 되는 날이었다. 우리들에게 수야산행은 거의 생활습관이 되다시피한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그동안 우암능선(우암산-산성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 있는 얼음골도 3개월에 1~2회 정도 지나갔었는데, 얼음골에는 사계절 언제나 얼음이 놓여있었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는 얼음을 만지면서 더위를 식히곤 했었고 얼음을 갖다 놓으신 분에게 고마운 마음도 늘 가지고 있었다. 얼음골 주변에는 얼음뿐만 아니라 편지함, 꽃 화분, 온도계, 쉴 수 있는 의자 등이 항상 놓여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 정보매체를 통해서 비보를 듣게 되었다. 얼음골 아저씨가 작고하셨다는 소식이었다. 그래서 다음 산행지인 선도산을 취소하고 얼음골을 찾게 되었고, 작은 꽃다발과 함께 마음으로나마 고인의 명복을 비는 산행을 진행하였다.

산행은 어린이회관 주차장을 시작으로 우암능선과 팔각정, 음용수터, 얼음골, 산성을 잇는 원점회귀 코스로 진행됐다. 강풍을 동반한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여러 그루의 나무들이 꺾여 있었다. 내일은 태풍 '덴빈'이 비를 몰고 온다고 한다. 이번 수야산행은 두 태풍 사이에 낀 조용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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